파3홀에서 티샷을 홀에 넣으면 홀인원이다.

파4홀에서 드라이버샷이 바로 홀속으로 사라지면 무엇인가.

"홀인원겸 알바트로스"다.

그 진기록이 최근 국내에서 나왔다.

기록의 주인공은 기라정보통신 강득수회장(.51).

강회장은 지난 1일 서서울CC 18번홀(파4)에서 귀한 홀인원을 기록했다.

구력 12년동안 홀인원을 한번도 못했는데 첫 홀인원을 파4홀에서 한 것.

그 홀은 왼쪽으로 약간 굽어지는 내리막 구조.

당시 홀길이는 3백17m였다.

강회장은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3백야드안팎인 장타자.

더욱 그는 서서울CC에서 처음 라운드했다.

동반자는 윤두영 맥슨전자회장,전성철 대호상사회장,한동건 기라정보통신사장.

이날 라운드는 한사장 취임기념으로 이뤄진 것.

강회장의 장타력을 익히 알고 있는 동반자들은 그 홀에 이르러 "코스를 가로질러 치라"고 주문했다.

강회장은 평소대로 드라이버(혼마구형 투스타)를 빼들고 깃대를 향해 샷을 날렸다.

그린앞에 떨어진 볼(DDH3)은 데굴데굴 구르더니 컵속으로 사라졌다.

강회장 본인은 어안이 벙벙했으나 동반자들과 캐디들이 더 야단법석이었다.

18번홀은 클럽하우스 근처이기 때문에 대기하고 있던 캐디들도 우르르 몰려나왔다.

골프장 관계자들은"처음있는 경사"라며 언론매체에 보도자료를 돌리겠다며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강회장은 핸디캡 9,베스트스코어 71타의 수준급 아마추어골퍼.

그가 근무하는 기라정보통신은 영상전화기 반도체불량검사장비등을 생산하는 정보통신장비업체다.

지난해 증권거래소 2부시장에 주식을 상장할때에는 역대 최고가(6만7천원)를 기록해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홀인원을 할 당시에는 너무 흥분해 정신이 없었다.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보니 기분이 좋았다"

강회장은 진기록수립후에도 가능하면 조용하고 겸손하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지인들이 "그런 일은 널리 알려야 한다"는 말을 하자 "축복과 행운은 나눠야 복이다"고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파4홀에서 홀인원을 한 사례는 국내에서 지금까지 4~5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