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고속 인터넷) 요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전화 회선을 이용한 디지틀가입자망(DSL)은 물론이고 케이블TV망도 마찬가지다.

고속 인터넷 요금은 서비스 첫 해인 지난 해 사용료 기준으로 3백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AT&T는 케이블TV망을 이용한 고속 인터넷 요금을 최근 설치비 2백49달러에 월 사용료 30달러로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SBC커뮤니케이션스의 모회사 퍼시픽벨은 올들어 2백달러인 설치비를 받지 않고 월 사용료도 49.95달러에서 39.95달러로 내렸다.

DSL 서비스 업체 코바드인터내셔널은 최근 설치비용을 4백74달러에서 1백98달러로 크게 낮췄다.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고속 인터넷 모뎀과 설치 프로그램을 개발해 인건비를 줄인 결과다.

어스링크는 월 49.95달러인 요금을 다음달부터 30달러대로 내리고 가입후 2달간 요금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곧 DSL 서비스를 시작할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도 월 사용료를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고속 인터넷 요금이 DSL 기준으로 올 연말까지는 월 29.9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정도면 현재 월 평균 21.95달러인 기존 인터넷 접속 서비스 가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속 인터넷 요금은 장기적으로는 이보다 더 내려갈 전망이다.

무료 서비스를 하는 업체도 생기고 있다.

브로드밴드디지틀그룹은 사용자들이 컴퓨터로 광고를 보는 대신 요금을 내지 않는 무료 DSL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고속 인터넷 가입자(미국과 캐나다)가 급격히 늘어나 올해 말까지 4백20만명,오는 2003년에는 1천5백9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DSL 가입자는 올해 말에는 2백10만명,2003년엔 9백57만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케이블TV망 2백만명,DSL은 60만명이었다.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