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가장 아끼는 국보급 문화유산중 하나인 "모나리자"진품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한국도 이제 세계무대에서 문화선진국이자 경제대국으로 인정 받았다는데서 큰 의미를 찾을수 있다.

값을 매길수 없을 정도로 진귀한 세계적 작품을 잠시나마 빌리는 것은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신뢰를 얻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기때문이다.

파리 루브르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이 그림은 프랑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작품이다.

지금까지 미국 일본 2개국을 제외하고는 "외유"한 적이 없을 정도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랑스의 자존심"인 모나리자가 한국을 찾는다는 것은 국내 미술계뿐 아니라 국민전체로도 상당한 문화적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또 2002년 치러질 월드컵축구대회기간중 전시됨으로써 세계축구인들의 관심을 더욱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세계최고의 스포츠제전인 월드컵대회와 세계최고의 미술걸작품이 한반도에서 만나는 셈이다.

<>문화적 파장=그림을 잘모르는 문외한도 알고 있는 "모나리자"의 국내전시는 전국민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피카소나 고흐등 유명화가들의 작품이 국내에 들어온 적은 있지만 그들의 대표작이 전시된 적은 없다.

"모나리자"는 지난해 삼성이 1백억원 가까이 들여 구입한 로댕의 "지옥의 문"과도 가격이나 작품가치로 따져볼때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게 평가받는 세계적 걸작품이다.

이들 유명화가의 전시회는 대표작품이 출품되지 않아도 이름값 때문에 관람객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학교교과서와 이발소, 식당등 주변에서 흔히 보아온 이그림의 진품이 들어올 경우 이를 감상하려는 인파가 엄청날 것으로 미술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신비한 웃음으로 남성에게 영원한 여인으로 남아있는 "모나리자".

이 작품의 전시는 문화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 틀림없다.

또 우리나라가 21세기 초입에서 문화국가로 격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월드컵=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때 우리나라에 "모나리자"가 내걸리면 축구도 구경하고 그림도 감상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루브르미술관을 가지 않고도 세계적 걸작품을 볼수 있기때문이다.

이 행사는 문화월드컵으로 격상돼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문화국가라는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떤 절차 남아있나=양국정상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모나리자를 프랑스로부터 빌려오는데는 많은 절차와 걸림돌이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에는 연간 6백만명의 문화관광객이 다녀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모나리자"와 에펠탑을 구경하기 위해 파리에 간다.

이러한 대표적 그림을 우리나라가 들여올때는 그만한 경제적 보상도 치러야 할것으로 보인다.

국내 미술전문가들은 모나리자가 들어온다는 사실에 흥분해하는 분위기다.

일부 인사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미술평론가 김종근씨는 "모나리자 진품이 아직 문화후진국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는 것은 문화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우리정부가 엄청난 경제적 보상을 약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수입 감소에 대한 보상,국민반대여론를 무마하기위한 정신적 보상금,보험금지급등을 합쳐 비용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한가지 거쳐야할 것은 실무진의 동의다.

프랑스 사회분위기로 볼때 정상급 대표가 합의했더라도 실무진이 거부하면 무위로 돌아갈수도 있다.

미테랑 대통령이 몇년전 한국정부에 외규장각도서 반환을 약속하고 이를 지키지 못한것도 실무진이 반대했기때문이다.

아무튼 양국 정상이 합의한 "모나리자"의 한국나들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할것 같다.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