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바람이 거세다.

재건축을 추진할 움직임만 보여도 아파트 값이 뛰고 건설업체들의 수주전 또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직격탄을 맞아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재건축시장이 다시 한번 르네상스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분양권 전매,양도세 경감 등 정부의 지속적인 주택수요 진작책과 풍부한 시중자금사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에만 가락시영,개포주공1단지,강동시영2단지 등 사업비가 3조~4조원에 달하는 대형공사의 시공사가 결정된다.

개포주공2단지,잠실주공5단지,화곡저밀도지구 등도 상반기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재건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재건축이 활기를 띠자 대상 아파트값도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서울 강남지역의 재건축대상 아파트는 대부분 올들어 10%이상 올랐다.

작년말 시공사가 선정된 개포주공3단지 13평형은 2억2천5백만~2억3천만원으로 연초보다 30% 가량 뛰었고 15평형은 2억9천만~3억원으로 평당 2천만원대에 접근했다.

오는 18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강동 시영2단지의 매매가도 10~20% 상승했다.

현지 부동산업소들은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으로 무이자로 지급되는 이주비가 1억원을 넘어서 시세탄력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요즘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재건축아파트에 쏠려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잘만 고르면 1~2년안의 단기간에 투자원금의 2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재건축이 가능한 아파트값은 이미 상당폭 오른 상태여서 옥석을 가리는 게 중요하다.

예상 투자수익률도 낮춰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투자시점이다.

재건축아파트의 수익성은 사업추진 속도가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샀더라도 사업지연에 따른 금융비용이 늘어나면 소용이 없다.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일치가 잘 되고 시공사 선정을 앞둔 곳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는 조합설립인가 시공사선정 이주비지급 시점에 맞춰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초기투자일수록 투자비가 적고 예상수익률이 높지만 위험(리스크)도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장답사는 물론 조합을 방문해 사업추진 현황과 속도를 꼼꼼히 살핀 후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이주비지급 시점을 전후해 노려볼 만하다.

가격이 많이 올라 있어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오래 기다리지 않고 로열층을 배정받는 장점이 있다.

<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