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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성 표방...섬뜩한 줄거리 .. 백민석 장편 '목화밭 엽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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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중의 하나인 소설가 백민석(29)씨가 새 장편소설을 냈다.

    제목은 "목화밭 엽기전"(문학동네).

    공개적으로 "엽기"를 표방했지만 이전 소설 만큼 엽기적이지 않다.

    우리 문학사가 그토록 하나쯤 가져보고 싶어했던 악마시.악마소설이 마침내 나타났다는 평가도 있다.

    줄거리를 보면 과연 섬뜩하다.

    주인공 부부는 건강한 젊은 남녀를 납치, 포르노비디오를 찍고 살인 암매장한다.

    이들이 사는 곳은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도시 과천이다.

    이들은 "도대체 무서워할 게 없어서 놀이공원 바이킹을 타고 끼약거리는 족속들에게 진짜 공포가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다.

    작가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하얀 솜털 날리는 목화밭처럼 포근하다.

    그러나 목화밭을 기름지게 하는 것은 거름, 즉 썩어가는 생명체다.

    위생처리된 도시의 맨홀 뚜껑을 열면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해골이 숨어있다.

    패권다툼에서 밀려난 자의 시체인 것이다.

    백씨는 "태초에 폭력이 있었다"는 전제하에 자기 영역을 지키기 위해 상대를 사정없이 물어뜯는 인간의 습관을 웅성으로 설명한다.

    세상은 지옥이며 수컷에 불과한 인간은 모두 괴물이다.

    피조물인 인류는 보다 큰 수컷의 애완동물에 불과하다.

    신은 거대한 "펫숍(pet shop)"의 주인인 셈이다.

    문학평론가 황종연씨는 "목화밭 엽기전"을 "기괴한 것에 굶주린 소설의 흡혈귀적 야행같다"며 "앞으로 오랫동안 창조적인 비판을 거칠 소설의 악몽"이라고 평했다.

    1971년 서울 출생인 백민석씨는 95년에 데뷔, 신세대 문학그룹의 일원으로 동성애를 다룬 장편 "내가 사랑한 캔디"등을 펴냈다.

    서사의 불가능성을 통해 역설적으로 소설의 가능성을 예시한 그는 "텔레비전 키드"와 "만화적 상상력의 소유자"란 용어로 설명돼 왔다.

    윤승아 기자 ah@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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