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골프장의 부킹사정이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서울근교 골프장들은 시즌초반인 벌써부터 토.일요일 부킹을 잡기가 쉽지 않다.

부킹관계자들은 "이대로 가다간 5,6월엔 부킹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까지 전망한다.

퍼블릭코스 36홀을 운영하고 있는 레이크사이드CC의 경우 주말부킹을 2주전에 받고 있으나 예약시간이 되자마자 동이 나버리는 실정이다.

아시아나CC는"계절별 차등그린피"제를 도입했으나 부킹난을 해소하는데는 큰 도움이 안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성수기(10~11월) 일반시즌(3~9월) 비수기(12월15일~2월)로 나눠 그린피를 다르게 받고 있다.

비회원의 경우 주말그린피는 성수기 13만원,일반시즌 12만원,비수기 11만원으로 차등화돼있다.

부킹난이 해가 갈수록 가중되는 원인은 골프장수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국내에는 현재 1백30개 골프장(대중골프장 포함)이 영업중이다.

골프인구가 2백50만명(추산)임을 감안하면 골프장 한곳당 골퍼 2만명을 흡수해야 한다.

"절대 공급부족"을 잘 보여준다.

이웃 일본(2천2백50개)은 물론 태국(약 2백53개) 대만(1백37개)에 비해서도 적다.

올해 약 15개 골프장이 개장예정이나 이 역시 공급을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부킹난이 심화되면서 그린피도 들먹거리고 있다.

제주 핀크스GC는 지난1일 비회원 주말그린피를 국내 최고인 15만5천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뒤질세라 "명문"을 자처하는 일부 골프장들도 그린피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