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우려했던 민국당 바람이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났다고 안도하면서도 수도권 바람이 예상에 못미치고 있어 고심중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양당대결로 선거구도를 몰아간 뒤 "견제론"을 적극적으로 알려 지지를 모은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미 "민국당=제2의 이인제"라고 몰아붙여 민국당 바람을 잠재웠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는 "DJ정권 심판"의 유일한 대안세력인 점을 부각시키면서 막판뒤집기에 나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현정권이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경제.대북외교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12일 현재 지역구에서 1백2석을 얻을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우세지역 78석,경합지역 가운데 백중우세를 보이는 24곳을 승리지역으로 꼽는다.

백중 열세이거나 경합지역인 42곳 가운데 3분의1만 건져도 1백14석까지는 기대해 볼만하다고 선대위 관계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전국구 18석을 포함하면 1백20~1백32석은 무난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민국당 바람으로 당초 50석정도에 불과하리라던 영남권은 일부를 제외한 전지역 석권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최대 10석까지 노렸던 충청권은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의 바람으로 기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서울은 큰 변화가 없으나 인천.경기에서는 미세하나마 한나라당 지지세가 모이고 있다고 박창달 선대본부 상황실장은 분석했다.

그러나 민국당이 막판 바람몰이에 나서 수도권에서 야권표 분열이 심화될 경우 지역구 1백석 목표를 밑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