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당이 선거를 30여일 앞두고 전략 요충지 부산에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민국당은 12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내 무역전시관에서 열린 "4.13 출정식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반DJ,반이회창"기치를 내걸고 부산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대회에는 조 순 대표최고위원,김상현 김광일 박찬종 신상우 이기택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와 부산의 13개 지구당 소속 1만5천여명의 당원들이 대거 참석,세를 과시했다.

김광일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DJ는 총선이 어려워지자 "김정일은 식견있는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며 북한의 김정일에게 구애를 보냈다"며 현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김 최고위원은 ""베를린 선언"의 본색은 국가안보와 국민안녕을 생각치 않는 총선용 국민기만극"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유럽4개국 순방을 폄한한 후 "이는 DJP에 이은 DJJ"라는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장기표 최고위원도 "베를린 선언은 김대통령 자신의 생색내기용 쇼일 뿐"이라며 "김대통령이 멀리 유럽에 가서 이런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결국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 유럽인들의 안방에서 구애를 요청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회창 때리기"역은 신상우 최고위원이 맡았다.

신 최고위원은 "총선후 정계개편은 개헌파와 호헌파간의 싸움이 아니라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축출파와 잔류파간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민국당을 말로만 이중대정당이니 사이비정당이니 하지말고 당당하게 누가 더 부산시민을 사랑하는지 국민앞에서 공개토론하자"고 제의했다.

김병일 기자 kb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