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에서 세계최강자"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불리는 BG테크의 임학규(34) 대표가 내세우는 경영전략이다.

임 사장의 이런 전략은 단순히 목표가 아니라 벌써 현실이 돼가고 있다.

그래서 BG테크의 기술엔 "세계최대""세계최초""국내최초"란 수식어가 늘 붙어있다.

BG테크는 아마추어햄들이 사용하는 무전기의 레이더 디텍터 시장에서 세계최대공급자다.

전체시장 3백만대중 BG테크가 공급하는 물량이 지난해 50만대에서 올해는 1백2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최대시장인 미국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30%에서 올해는 60%로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세계최초로 개발한 기술도 많다.

96년에는 최소형 레이더디텍터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97년에는 문자가 물결처럼 흐르는 알파 뉴메릭 디스플레이 (Alpha-numeric display) 란 기술을 세계처음으로 만들었다.

지난해에 이 회사에 엄청난 수익을 안겨준 통합콤파스도 세계최초이다.

올해는 국내 처음으로 전압제어발진기(VCO)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일본이 개발한지 2년밖에 안된 기술이다.

아마추어용 라디오인 쌍방향라디오사업에서도 BG테크는 현재 국내 최대공급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시아최대를 거쳐 세계최대공급자로 웅비하는 꿈을 꾸고 있다.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쌍대역 (Dual Band) 트랜시버를 개발했고 올해는 더 복잡한 기술인 트리플 밴드 (Triple Band) 트랜시버를 만들 계획이다.

일본이 보유한 쿼드 밴드 (Quad Band) 도 내년에 개발한다.

그래서 쌍방향라디오기술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아시아에서 경쟁자가 없다.

"현재 5천억원규모의 세계시장을 일본이 90%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내년이면 일본과도 겨루어볼만하다"는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고주파 마이크로 웨이브의 기술과 코브라,라디오 샥,유니덴 등 세계시장을 장악한 외국의 빅바이어로부터의 강한 신뢰를 핵심역량으로 삼아 다양한 신규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술을 개발하느라고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매출이 올해부터는 이륙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레이더 디텍터에서 1천6백만달러(1백80억원)에 그친 수출이 올해는 4천5백만달러(5백억원)로 약3배가량 늘어나고 2002년엔 1억달러(1천1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임 대표는 기술에서만 파이어니어가 아니다.

경영모델에서도 개척자를 꿈꾸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과 스티브 발머 사장처럼 기술전문가와 경영전문가를 쌍두마차로 삼아 이끌어 가고 있다.

엔지니어출신인 그는 자신의 전직장(SK상사) 직속부장을 삼고초려끝에 부사장으로 모셔와 젊음과 경륜의 조화를 모색하고 있다.

옛부하를 사장으로 모시고 있는 이진국 부사장은 "남의 사정을 먼저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마음과 포용하는 능력이 있다"고 임 대표를 평가했다.

(02)547-0616

안상욱 기자 sangwook@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