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


펄럭거리는 롱코트,칠흑같은 색안경,양손에 든 쌍권총.

짧은 세마디로도 멋진 상상의 인물이 그려지지 않는가.

선을 위해서 총을 뽑으며 악당 앞에서는 용서가 없는 그런 사람이 말이다.

답답한 생활을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상상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상은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 것.

그렇다면 게임을 통해 간접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바로 그런 경험을 가져다 줄 게임이 이번에 소개할 액션 어드벤처게임 "녹턴"이다.

<> 스토리 속으로 =1930년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스푹하우스(Spookhouse)"라는 조직이 결성된다.

이 조직의 목적은 흡혈귀 늑대인간 좀비 등 과학으로 설명이 안되는 괴물을 퇴치하는 것이다.

녹턴의 주인공은 스푹하우스에 속해있는 요원 "스트레인저(Stranger)"다.

짙은 색안경을 쓴 스트레인저는 웃음이 없고 마음은 굳어버려서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에겐 주어진 임무만 있을 뿐이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분노를 태워버리기 위해 스트레인저는 임무 수행에 나선다.

<> 게임플레이 & 팁 =녹턴은 하나의 긴 스토리가 아닌 네개의 연관성없는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1927년 독일,1931년 텍사스,1933년 시카고,1935년 프랑스 등 네개의 스토리가 존재한다.

한 스토리는 하나의 임무를 갖고 있다.

보통 한 게임에 여러 개의 스토리가 존재하면 모두 그저그런 내용이 돼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녹턴에 포함된 각각의 스토리는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탄탄한 짜임새를 가지고 있다.

게임을 할 때 주의할 점은 무기를 항상 아껴써야 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인저"에겐 권총은 물론이고 샷건 화염방사기 기관총 등 많은 무기들이 제공되지만 무기에 사용되는 총알의 수는 극히 제한돼 있다.

따라서 정확한 조준이 가능할 때 한발한발 차분히 쏘도록 해야한다.

공포심에 빠져 무기를 난사하면 정말 필요할 때 총알 부족으로 죽음을 맞게 된다.

녹턴은 미리 정해진 카메라 앵글을 사용하고 있다.

캐릭터가 어느 지점까지 이동해야만 카메라 앵글이 바뀌는 것이다.

이 방식은 공포물에 많이 쓰이는 방식이다.

앵글이 고정되면 주위를 자유롭게 볼 수 없기 때문에 공포감을 극대화 시킨다.

하지만 좁은 카메라 앵글 아래서의 전투는 플레이어를 금방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녹턴은 어드벤처 게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뛰어난 그래픽을 제공한다.

각 캐릭터의 모습은 물론 사실적인 옷감표현,실시간 그림자 효과 등이 큰 특징이다.

실제 게임화면을 접하면 그래픽의 섬세함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수준의 그래픽은 곧 높은 컴퓨터 사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작사에서는 펜티엄II 4백MHz 이상,메모리 1백28MB,고성능 삼차원 가속 그래픽카드를 권장하고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에겐 상당히 부담되는 사양일 수 있지만 이 보다 낮은 경우 게임의 재미가 현저히 떨어진다.

권장 사양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게임을 1백% 즐기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 글을 마치며 =짜임새있는 스토리와 뛰어난 그래픽,아찔한 공포 분위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특히 공포 분위기 조성은 상당한 수준이다.

게이머들이 게임을 하다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도 많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공포물을 찾고 있었다면 주저없이 녹턴을 선택하기 바란다.

< 로스앤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 (www.gameilbo.com) 대표 gameilbo@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