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8) 제1부 : 1997년 가을 <1>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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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진성호는 순간 황무석에게 의심이 갔다.
그러나 다음 순간 고개를 저었다.
주가조작을 애시당초 제안한 자가 황무석이었고 이 문제가 들통 나면 자신보다 직접행동을 취한 황무석이 먼저 철창신세를 질 판이었다.
더구나 이러한 주가조작은 선진 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5대 그룹에서도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는 일이다.
어떤 그룹에서는 2세에게 부과되는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공개되지 않은 방계회사의 주식을 적은 금액의 증여세를 내고 증여해준 다음 공개한 후 주가를 조작하여 엄청나게 상승케 한 후 그것을 되팔아 자금 출처를 마련한 후,모기업의 주식을 취득하는 형태를 공공연히 취한 적도 있었다.
더구나 주가조작으로 인한 이득을 황무석이 개인적으로 취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자신은 현재까지 한 푼의 이익도 취한 적이 없었다.
황무석을 막강한 부사장직에 앉힌 것도 워낙 머리가 좋고 업무처리를 말끔히 하기도 하지만 단순히 그런 능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엉성한 야간대학교 출신으로 가문 배경도 없으면서 혼자 힘으로 성장한 그를 그룹 모기업체의 부사장직에 앉힘으로써 다른 엉뚱한 생각을 해 자립하려고 들거나 다른 회사에 갈 엄두도 못 내게 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여하튼 황무석을 만나 마음을 떠보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진성호는 인터폰 버튼을 눌렀다.
황무석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진성호는 지난번 황무석의 제의로 한번 가본 적이 있는 호텔의 클럽이 생각났다.
"황 부사장,저녁 6시 반경 레인보우 클럽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의논할 일이 있어서."
"예,거기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럼 그때 봐요.
오늘 브리핑은 아주 잘했어요"
"아닙니다.
회장님께서 마지막 하신 말씀, Follow me, Lead me or Get out of my way 가 정말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장단들 모두 회장님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회장님 말씀을 따르지 못할 사람은 당연히 물러나야지요"
"Get out of my way 도 중요하지만 Lead me 라는 말이 더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이 나를 리드해주어야지요.
그럴 수 없으면 나를 따라야 하고요.
지당한 말씀입니다.
" 진성호는 인터폰을 끄고 다시 소파에 몸을 묻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한심하였다.
어쩌다 미국에서 섬유직물인가 뭔가 하는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딴,교수 집안의 고명딸이라고 부모님이 적극 추천해 결혼을 했으나 결혼 9년 만에 파경을 맞았으니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파경을 피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아내가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회사의 전속 모델인 김명희와의 관계를 알고는 강짜를 부려 김명희를 전속 모델에서 내보냈다.
거기다가 아내는 그 하찮은 외모를 뽐내고 싶은지 툭하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 설쳐대 얼마전부터는 저질 프로그램의 고정 게스트로 출연을 하는 터라 전속 자가용에다 기사까지 딸려줬다.
진성호는 순간 황무석에게 의심이 갔다.
그러나 다음 순간 고개를 저었다.
주가조작을 애시당초 제안한 자가 황무석이었고 이 문제가 들통 나면 자신보다 직접행동을 취한 황무석이 먼저 철창신세를 질 판이었다.
더구나 이러한 주가조작은 선진 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5대 그룹에서도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는 일이다.
어떤 그룹에서는 2세에게 부과되는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공개되지 않은 방계회사의 주식을 적은 금액의 증여세를 내고 증여해준 다음 공개한 후 주가를 조작하여 엄청나게 상승케 한 후 그것을 되팔아 자금 출처를 마련한 후,모기업의 주식을 취득하는 형태를 공공연히 취한 적도 있었다.
더구나 주가조작으로 인한 이득을 황무석이 개인적으로 취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자신은 현재까지 한 푼의 이익도 취한 적이 없었다.
황무석을 막강한 부사장직에 앉힌 것도 워낙 머리가 좋고 업무처리를 말끔히 하기도 하지만 단순히 그런 능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엉성한 야간대학교 출신으로 가문 배경도 없으면서 혼자 힘으로 성장한 그를 그룹 모기업체의 부사장직에 앉힘으로써 다른 엉뚱한 생각을 해 자립하려고 들거나 다른 회사에 갈 엄두도 못 내게 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여하튼 황무석을 만나 마음을 떠보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진성호는 인터폰 버튼을 눌렀다.
황무석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진성호는 지난번 황무석의 제의로 한번 가본 적이 있는 호텔의 클럽이 생각났다.
"황 부사장,저녁 6시 반경 레인보우 클럽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의논할 일이 있어서."
"예,거기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럼 그때 봐요.
오늘 브리핑은 아주 잘했어요"
"아닙니다.
회장님께서 마지막 하신 말씀, Follow me, Lead me or Get out of my way 가 정말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장단들 모두 회장님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회장님 말씀을 따르지 못할 사람은 당연히 물러나야지요"
"Get out of my way 도 중요하지만 Lead me 라는 말이 더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이 나를 리드해주어야지요.
그럴 수 없으면 나를 따라야 하고요.
지당한 말씀입니다.
" 진성호는 인터폰을 끄고 다시 소파에 몸을 묻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한심하였다.
어쩌다 미국에서 섬유직물인가 뭔가 하는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딴,교수 집안의 고명딸이라고 부모님이 적극 추천해 결혼을 했으나 결혼 9년 만에 파경을 맞았으니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파경을 피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아내가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회사의 전속 모델인 김명희와의 관계를 알고는 강짜를 부려 김명희를 전속 모델에서 내보냈다.
거기다가 아내는 그 하찮은 외모를 뽐내고 싶은지 툭하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 설쳐대 얼마전부터는 저질 프로그램의 고정 게스트로 출연을 하는 터라 전속 자가용에다 기사까지 딸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