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톱10"에 들며 기대를 높인 박세리의 과제는 역시 퍼팅이었다.

박의 이번 대회 총 퍼팅수는 1백18회(라운드당평균 29.5회)였다.

전체적으로는 나무랄데 없는 내용.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불안한 구석이 있다.

라운드당 퍼팅수는 첫날과 둘째날 29회씩,셋째날 35회,마지막날은 25회였다.

3,4라운드의 퍼팅수 편차가 10회나 된다.

퍼팅이 아직도 극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투어데뷔 3년째인 박세리 본인으로서도 답답할 노릇일 것이다.

그립을 "크로스핸드"로 바꾸고 퍼터도 자주 교체해보지만 라운드당 30개 안짝의 안정된 기량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크로스핸드 그립으로 바꾼뒤 승승장구하고 있는 캐리 웹과 좋은 대조를 보인다.

프로들 경기는 "퍼팅 게임"이다.

골프에서 "만약"이란 가정은 쓸데없지만 박이 3라운드에서 퍼팅수를 1~2회만 줄였더라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박이 시즌 첫승을 얼마나 빠른 시일내에 올릴지는 퍼팅에 달려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