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한 볼이 홀 가장자리에서 멈추었다.

좀 기다리면 들어갈 것도 같은 상황.

이럴때 시간이 허용하는 최대한 기다려보는 것이 골퍼들 심리다.

13일새벽 끝난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 4라운드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주인공은 브라이언 게이.

그는 그러나 허용시간 10초를 넘겨 벌타를 받고 말았다.

플로리다주 헤론베이TPC코스 17번홀 그린.

게이의 9m 버디퍼팅이 홀 가장자리에 멈추었다.

그게 들어가면 공동선두가 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볼은 좀처럼 떨어져주지 않았다.

게이는 아쉬웠던지 10초를 경과한 뒤에도 홀아웃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런데 웬일인가.

15초정도가 지난뒤 볼이 컵속으로 사라졌다.

게이는 일단 버디로 생각하고 다음홀로 이동했다.

그러나 경기위원들이 ''핫바지''는 아니었다.

TV녹화테이프를 보고 라운드후 게이에게 1벌타를 부과한 것.

규칙 16조2항에는 "홀의 가장자리에 걸려있는 볼이 10초를 지난후 홀에 떨어질 경우 최후의 스트로크로 홀아웃한 것으로 간주하되 1벌타를 부가해야 한다"고 돼있다.

게이의 경우 버디퍼팅(최후의 스트로크)이 들어간 것이 되지만 거기에 1벌타를 더해야 하므로 그홀 스코어는 결국 파가 된다.

게이는 선두와 2타차로 공동4위에 머물렀다.

그는 경기후 "동반자들도 버디로 알았다"고 아쉬워했으나 때는
늦었다.

그가 퍼팅한후 천천히 홀에 접근했더라면 볼이 10초안에 떨어졌을 것이고 2위가 됐을 것이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