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은 은행주 가운데 "보석"으로 꼽힐 만하다.

대부분 은행주가 IMF와 대우사태 등의 악재로 파김치가 됐지만 이은행 주가만은 다른 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주 가운데 주가가 톱인데다 지난해 시중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내는 등 상승날개를 펄럭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은행의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종가가 2만3천5백원인 이 회사의 적정주가를 5만원이상으로 제시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영업환경 및 현황=지난해 기업구조조정 관련 손실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은행들은 2000년도 회계연도에는 이런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손실이 줄어드는 만큼 순이익도 많이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자율"이란 이름의 은행 구조조정이 가시권에 들 것으로 보여 은행간 살아남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화하는 금융환경은 기업금융위주의 대출에서 가계 및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소매금융으로의 변신을 강요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신용등급에 따른 대출금리 차별화 등 선진금융기법을 갖춘 은행들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주택은행은 인터넷 주택금융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전산분야 투자확대를 통해 e비즈니스쪽을 강화하고 있다.

또 ING베어링 등 다수의 증권사와 업무제휴를 강화하고 있는 등 "방카슈랑스"시대의 선도은행이 되기위한 준비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영업실적 및 전망=주택은행은 지난해 4천5백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은행권중 흑자폭이 가장 크다.

이 은행은 1998년 회계연도부터 국제기준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쌓기 시작했다.

대우사태 등 돌발사태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적었던 게 흑자전환에 도움이 됐다.

이은행은 현재 11% 대인 BIS비율을 13%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2.9% 높은 6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무수익 여신비율은 지난해 5.63%에서 4%대로 축소할 방침이다.

<>주가전망=신흥증권 이병복 연구원은 "정부가이드라인을 초과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도 4천억원이상의 순이익을 낸 것을 볼때 내재가치대비 낙폭과대 주식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가능성 등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재료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한정태 연구원은 "경영의 투명성때문에 외국인들의 호감을 받고 있다"며 "적정주가는 5만2천원~6만1천5백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기관 업무겸업화에 따른 "빅뱅"이 일어나면 독점적으로 누려왔던 "주택금융부문"을 잃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문제도 안고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