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직원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서울 강남에 ''벤처플라자''를 만들기로 했다.

이는 제조업의 우수인력이 벤처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자동차전문벤처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와 기아는 이를위해 서울 양재동에 1천여평 규모의 빌딩을 마련하고 오는 6월부터 ''사내벤처''를 운영한다고 13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4월중 사내외를 대상으로 자동차 제조분야는 물론 신차개발에서부터 생산 유통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벤처 아이디어를 공모키로 했다.

이를 통해 1-5인으로 구성되는 벤처팀 20여개를 발족, 플라자에 입주시켜 사업화를 촉진시킬 계획이다.

이들 벤처팀은 사무실 임대료에서부터 기술 및 인력 마케팅 등 전분야에 걸쳐 회사측으로부터 무상으로 대대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함께 벤처플라자에 외부의 유망 벤처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사외벤처부문을 두고 사내 연구원들로 ''e연구소''를 구성, 자동차의 전자 전기 정보통신관련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키로 했다.

양사는 플라자에 입주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급여 및 인사고과에서 우대하고 분사 형태로 벤처기업 창업을 활성화하는 것과 함께 분사 때는 스톡옵션 등의 혜택도 부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모두 5백억원을 투입해 하이테크 자동차부품과 신소재 및 인터넷분야 특허실용화 사업 등을 중심으로 벤처기업 창업 및 유망벤처기업 발굴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도 올해와 내년중 모두 5백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만들어 벤처기업 창업 및 발굴사업을 적극 지원키로 했었다.

이와 관련,정몽구회장은 "벤처정신이 없으면 대기업도 망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성과를 내는 직원들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어 벤처정신을 극대화시킬 것"을 지시했다.

문희수 기자 mhs@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