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아파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엔 저밀도지구 재건축아파트가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소형평형 의무비율 문제로 저밀도지구 재건축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올해는 개포동 일대 재건축아파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남 재건축아파트들은 시세가 연초대비 30%이상 급등하는등 과열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사들은 재건축사업 수주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왜 재건축인가 =서울에는 새로 아파트를 지을 부지가 많지 않다.

수도권으로 눈을 돌려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용인지역도 올들어선 분양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주택업체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용인 죽전택지개발지구도 교통문제로 인.허가가 나지 않고 있어 연내 공급이 어려울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만큼 아파트시장에선 불량주택지나 저층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재개발이나 재건축사업이 뜰 수밖에 없다.

요즘 서울시 동시분양아파트의 대부분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인데서도 잘 드러난다.

하지만 재개발사업중 규모가 크고 사업성이 좋은 곳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다.

따라서 재건축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파트문화가 70년대부터 시작돼 20년을 넘어서면서 노후화된 곳이 속출하고 있어 재건축은 앞으로도 부동산시장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어떤 단지가 있나 =우선 개포동을 꼽을수 있다.

개포동 택지개발지구에는 주공1~7차 만해도 1만3천여가구다.

시영,공무원 임대,현대.대우사원 아파트까지 합하면 2만가구에 달한다.

개포동 주공아파트중에선 3단지가 지난해말 가장 먼저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난달 27일에는 4단지가 LG건설을 시공사로 결정했다.

82년5월 입주한 5천40가구의 초대형단지인 개포주공1단지는 오는 18일 삼성물산-대우,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중 1곳을 시공사로 선정한다.

무이자이주비가 최고 1억3천5백만원으로 재건축사상 최대규모다.

개포주공2단지는 사업시작은 늦었지만 빠른 진행속도를 보이고 있다.

개포 시영아파트도 지난 97년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만1백52가구가 밀집한 서울 5개 저밀도 지구 재건축도 관심사다.

소형평형을 30%이상 짓도록 한 기본계획에 주민들이 반발하자 서울시는 지난연말 소형평형비율은 20%로 낮추는 대신 25.7평이하 국민주택규모의 아파트를 30%이상 짓도록 하는 완화된 조정안을 제시했다.

화곡지구가 이 안을 받아들여 가장 먼저 사업에 착수했다.

암사.명일지구도 조정안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잠실 반포 청담.도곡 지구는 완화된 기준으로도 사업성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업이 불투명하다.

7천5백여 대단지로 재건축되는 가락시영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우여곡절끝에 지난달 조합결성에 성공해 이달말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