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광고를 뜯어보면 분양흐름을 알 수 있다.

최근의 아파트광고엔 크게 두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은 인터넷아파트임을 암시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해만해도 아파트광고에는 초고속 광통신망을 구축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올해는 한단계를 넘어섰다.

아파트에서 클릭만하면 인터넷을 통해 홈쇼핑에서 주식거래까지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아파트보다는 정보통신기기가 더 크게 장식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광고에 아파트가 없어지거나 작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대림산업은 인터넷 아파트임을 강조하기 위해 마우스를 목에 건 탤런트 채시라씨를 모델로 한 광고를 내면서 아파트 모습은 조그많게 처리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난,오늘 집으로 출근했다"라는 광고문구를 쓰고 있다.

재택근무도 가능한 아파트를 짓고 있다는 점을 은연중 내세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내보내는 아파트광고엔 모델이 PC자판기를 두드리는 모습만 있다.

역시 정보화 아파트임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아파트 광고의 또다른 특징은 "미래와 신세계"를 주제로 내세운다는 점이다.

지난해 크게 강조됐던 분수대 숲 공원 등 환경 요소를 강조한 내용이 사라지는 대신 용 달나라 사하라사막 오페라하우스 등이 등장하는 추세다.

대우건설은 여의도 주상복합 아파트 트럼프월드 를 분양하면서 금빛 용이 한강을 넘나드는 모습을 크게 배치하고 한귀퉁이에 여의도 빌딩모습을 조그많게 실은 이미지 광고를 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달나라에 호텔을 짓는 모습,사하라 사막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는 내용 등 아파트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는 이미지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성원건설은 골프장 그린위에 서 있는 탤런트 손창민씨를 모델로 쓴 광고에서 아파트 모습을 빼 버린채 평형과 가구수,문의전화만 적은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자세히 봐야 아파트 광고인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이와 함께 업체들은 특히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단속에 따라 광고문안도 바뀌어 "강남 지역까지 승용차로 20분 거리" 등 주관적 내용이 담긴 문안을 없앴다.

대신 "<><>역까지 400m" 등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표현한 문안이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률이 저조해지자 광고 문안이 정서와 분위기를 호소하는 이미지 광고 쪽으로 선회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같은 이미지 광고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