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금리상승을 예상, 3-5년짜리 장기국채보다는 1년짜리 단기국채를 선호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실시한 1조원 규모의 1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입찰에 3조4천2백억원이 몰려 단기국채에 대한 인기가 높음을 반영했다.

실제 발행물량은 정부 계획보다 많은 1조3천억원으로 늘어났다.

금리도 연 8.35%의 낮은 수준(채권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낙찰됐다.

반면 지난 13일 실시된 3년만기 국고채 입찰엔 기관투자가 등이 1조9천억원 어치를 응찰, 연 9.04%에 낙찰됐다.

매기가 저조하고 응찰자들이 써낸 채권가격도 낮아 발행물량은 당초 예정보다 3천억원이 줄어든 7천억원에 그쳤다.

이는 올들어 채권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는 금융회사들이 금리위험이 낮은 단기매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짜리 금리는 지난 6일 연 9%에서 14일엔 9.07%로 오름세를 보인 반면 국고채 1년짜리 금리는 수요가 몰리면서 연 8.37%에서 8.34%로 오히려 떨어졌다.

장기채 가격은 내렸으나 단기채 가격은 올랐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맞추기에 비상이 걸린 은행들이 떼일 염려가 없는 국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장기국채에 대한 매수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