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벤처 투자회사는 투자목표나 원칙에 따라 전략과 투자대상이 각각 다르다.

상장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비공개기업 위주로 투자할 방침이다.

코스닥 등록을 준비중인 2백50여 업체 가운데 유망기업이 1차 타깃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투자기간은 장기적이다.

현재는 투자기업의 지분을 무리하게 많이 갖지 않는 소규모 투자를 주로 하고 있으나 하반기부터 과감한 대규모 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다.

트랜스코스모스사(TCI)는 투자기업의 기업공개(IPO)나 주가상승을 통한 수익자체보다는 투자회사간 시너지 효과에 중점을 두고 있다.

TCI의 한국기업 투자 담당을 맡고 있는 아키다 미야케 마케팅이사는 "이번에 출자한 IBR처럼 인터넷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우수한 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을 갖춘 업체가 주타깃"이라고 말했다.

TCI가 노리고 있는 분야는 아시아 인터넷 네트워크 시장이다.

TCI는 미국에 투자한 인터넷업체 14개사와 일본에서 각각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이 회사들로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 인터넷서비스를 지원하는 인프라.솔루션 사업을 펼치고 있다.

TCI는 이같은 모델을 아시아지역으로 확장해 이 지역의 경쟁력있는 솔루션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투자,이들 회사간의 제휴를 통해 아시아인터넷네트워크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TCI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홍콩에 아시아투자전문회사인 네트워크아시아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를 통해 아시아 인터넷업체에 7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TCI가 구상하고 있는 아시아네트워크에 도움이 된다면 기업공개기업이나 비공개기업이나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히카리통신캐피털은 유망한 인터넷기업이라면 분야나 규모에 상관없이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히카리는 그동안 한글과컴퓨터 네띠앙 옥션 라이코스코리아 등 코스닥에 등록해 있거나 등록 예정인 기업들 중심으로 안전하게 투자해 왔다.

나카야마 신야 한국사무소 소장은 "초기에는 중견 규모이상의 인터넷벤처기업이 중심이 됐으나 하반기부터는 초기단계의 벤처기업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까리는 자사가 투자한 일본 벤처기업과 한국투자기업들이 서로 상대방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전략적 제휴를 맺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