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등 수입원재료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4일 "2월중 국내 공급상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을 통해 원재료비가 전년동기 대비 32.4%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발표했다.

원재료 가운데 국산품은 2월중 전년동월대비 2.9% 상승에 그친 반면 수입품은 41.7% 올라 원유를 비롯한 수입원재료가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는 전월에 비해 0.3%가 떨어졌지만 등락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약 1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국제원유가격이 1월에 소폭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3월 이후 물가동향 조사에서는 다시 오르게 된다.

중간재 가격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7% 올랐다.

지난해 12월 플러스로 반전된 이후 상승률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성수기를 맞은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가 상승세로 반전된데다 구리 알루미늄 등 금속제품도 국제시세 상승으로 오름세를 보인데 따른 결과다.

반면 일반기계와 통신장비 등 부품류는 환율하락과 업체간 경쟁심화로 가격이 소폭 내렸다.

인플레이션 선행지표인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이 크게 오름에 따라 향후 물가상승이 우려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자본재와 소비재를 포함한 최종재의 경우 지난해 2월보다 1% 하락했다.

원화가치 상승으로 자본재 값이 떨어진데다 설 이후 수요가 감소한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소비재값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공단계별 총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고 지난해 동월와 비교해서는 4.1% 상승했다.

한은은 "원재료 가격은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원재료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국내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