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파일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발하게 유통시키려면 불법복제를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

음반 서적 등에서처럼 멀티미디어 콘텐츠 역시 저작권 보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트로닉테크놀로지(대표 김주현)는 멀티미디어 저작권 보호 솔루션을 개발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오디오 주파수 대역에 저작권 정보,이용자 ID 등을 담아 불법복제를 방지하는 디지털 오디오 워터마킹 기술을 갖고 있다.

동국대 국제통상학과(90학번)를 졸업하고 자산운용회사에서 기업분석을 담당했던 김주현(30) 사장은 지난해초 저작권 보호 솔루션을 사업아이템으로 잡고 이 분야의 국내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이렇게 해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 강원대 김형중 교수,한양대 정제창 교수,동국대 신재호 교수.이들은 각각 암호 압축 신호처리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이다.

김 사장은 교수 세 명을 기술자문단 겸 주주로 참여시켜 지난해 9월 회사를 설립했다.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MP3파일의 경우만 보더라도 불법복제를 원천적으로 막아줄 도구가 없어 제대로 유통되지 않고 있습니다"(김주현 사장) 실트로닉은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미국 SDMI(디지털 음악 저작권 보호협회)에 제출,기술검증을 받을 예정이다.

SDMI는 세계적인 메이저 레코드 회사 등이 참여해 디지털 음악 유통 표준안을 만들고 있다.

실트로닉 황종호(32) 이사는 "국내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들로부터 물건을 공급받고 있는 외국업체들은 이미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저작권 보호 솔루션이 적용된 MP3플레이어를 요구하고 있다"며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에 핵심칩을 공급중인 미국 대형 반도체회사 세 곳과 워터마킹 기술제공을 위한 협상을 구체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실트로닉은 최근 국내 메이저 음반사 5개사와도 기술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해외마케팅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MBA를 딴 최세훈(34) 이사와 뉴욕주립대를 마치고 루슨트테크놀로지에서 국제회의 통역업무를 맡았던 박수지(30) 이사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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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