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김의 '실리콘 밸리 통신'] 테크노 혁명과 고액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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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자식이 그런다.
"난 왜 도널드 트럼프같은 아빠가 없을까" 아버지가 대답한다.
"왜 난 빌 게이츠같은 아들이 없을까" 아마 비슷한 이야기,한국에서도 곡소리 나게 나올 게다.
근 두달만에 실리콘밸리에 돌아왔다.
귀에 가장 크게 들린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할까 한다.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인 팰러앨토의 한 주민이 2백만달러에 집을 내놓았는데 바이어중 한명이 3백만달러를 써내 집을 차지했다는 이야기다.
사실 팰러앨토에서 2백만달러에 나온 주택이라야 소위 "저택"의 범주에는 결코 들 수 없는 평범함만 벗어난 수준의 주택이다.
신문에 대서특필된 이 사건을 놓고 "미쳤다"고 고개들을 젓지만 이는 엄연한 현실이다.
하이테크 기업의 스톡옵션과 연봉 증가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사람들이 큰 집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팔려고 내놓은 집이 없다.
좋은 동네의 쓸만한 집에 바이어가 대여섯명 모이는 경우는 허다하다.
아예 부동산 업자들은 셀러가 나서면 가격을 시장가격보다 약간 낮게 책정,바이어들을 불러들인 후 1 대 1 거래는 피하고 입찰 날짜를 잡는 것이 보편화됐다.
그러다보니 2백만달러짜리 집에 3백만달러를 덜컥 써내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것이다.
필자의 지인인 한 엔지니어의 이야기를 옮겨보자.7년전만 해도 그는 연봉 4만달러가 안되는 평범한 엔지니어였다.
한국 대기업의 미국 현지 법인에서 일하던 프로젝트가 한국으로 배정되는 바람에 귀국이 싫어 실업자로 눌러앉았던 후배다.
올 세무시즌 내가 쳐다본 그의 연봉은 가볍게 17만달러.이건 스톡옵션에 비하면 약과다.
그가 줄곧 일해온 굴지의 기업의 주식 도표를 참고로 실어본다.
10달러에도 못 미쳤던 회사 주식은 현재 2백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스톡옵션으로 5달러에 3천주만 받았다고 치자.두차례의 액면분할을 거쳤으니 지금 그 옵션은 1만2천주가 되어있다.
2백40만달러인 셈이다.
장담하건대 이보다는 더 받았을 것이다.
이 정도면 그래도 얌전하고 착실하게 번 거다.
야후나 옥션회사 이베이에 올라탔다 떼부자가 된 젊은이들에 비하면.. 물론 전부가 이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드문 이야기도 결코 아니다.
7년전 엔지니어들이 4만달러 벌 때 12만달러를 벌던 의사들의 연수입은 지금도 그 돈이 그 돈이다.
팰러앨토를 주변으로 한 실리콘밸리 고급 주택가는 한때 의사 변호사들의 전유물이었다.
요즘은 의사들이 소외감 느낀다고 실토하는 것을 진짜 보았다.
뼈빠지게 공부해서 20년 모아 이사왔는데 요즘은 이웃집에 30대들이 척 들어와 멀쩡한 집 부수고 대궐같이 새집 지어 산다고 반푸념하는 모습도 봤다.
하이테크 졸부니 하는 비아냥도 있지만 "남의 행운은 나의 불행"이라는 소갈머리만 접어둬야만 그 실체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제2의 산업혁명,이름하여 "테크노 혁명"이 본궤도에 올라선 것일 뿐이다.
의사보다 엔지니어가 더 많은 봉급을 받는 시대,테크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기술이 생산성을 압도하는 시대,그 시대를 주도하는 이들은 하이테크 산업 종사자라는 것은 당위다.
서울 벤처밸리의 뜨거운 열기.이는 그 테크노 혁명의 서막에 불과하다.
mkimcpa@ hanmail.com
자식이 그런다.
"난 왜 도널드 트럼프같은 아빠가 없을까" 아버지가 대답한다.
"왜 난 빌 게이츠같은 아들이 없을까" 아마 비슷한 이야기,한국에서도 곡소리 나게 나올 게다.
근 두달만에 실리콘밸리에 돌아왔다.
귀에 가장 크게 들린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할까 한다.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인 팰러앨토의 한 주민이 2백만달러에 집을 내놓았는데 바이어중 한명이 3백만달러를 써내 집을 차지했다는 이야기다.
사실 팰러앨토에서 2백만달러에 나온 주택이라야 소위 "저택"의 범주에는 결코 들 수 없는 평범함만 벗어난 수준의 주택이다.
신문에 대서특필된 이 사건을 놓고 "미쳤다"고 고개들을 젓지만 이는 엄연한 현실이다.
하이테크 기업의 스톡옵션과 연봉 증가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사람들이 큰 집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팔려고 내놓은 집이 없다.
좋은 동네의 쓸만한 집에 바이어가 대여섯명 모이는 경우는 허다하다.
아예 부동산 업자들은 셀러가 나서면 가격을 시장가격보다 약간 낮게 책정,바이어들을 불러들인 후 1 대 1 거래는 피하고 입찰 날짜를 잡는 것이 보편화됐다.
그러다보니 2백만달러짜리 집에 3백만달러를 덜컥 써내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것이다.
필자의 지인인 한 엔지니어의 이야기를 옮겨보자.7년전만 해도 그는 연봉 4만달러가 안되는 평범한 엔지니어였다.
한국 대기업의 미국 현지 법인에서 일하던 프로젝트가 한국으로 배정되는 바람에 귀국이 싫어 실업자로 눌러앉았던 후배다.
올 세무시즌 내가 쳐다본 그의 연봉은 가볍게 17만달러.이건 스톡옵션에 비하면 약과다.
그가 줄곧 일해온 굴지의 기업의 주식 도표를 참고로 실어본다.
10달러에도 못 미쳤던 회사 주식은 현재 2백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스톡옵션으로 5달러에 3천주만 받았다고 치자.두차례의 액면분할을 거쳤으니 지금 그 옵션은 1만2천주가 되어있다.
2백40만달러인 셈이다.
장담하건대 이보다는 더 받았을 것이다.
이 정도면 그래도 얌전하고 착실하게 번 거다.
야후나 옥션회사 이베이에 올라탔다 떼부자가 된 젊은이들에 비하면.. 물론 전부가 이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드문 이야기도 결코 아니다.
7년전 엔지니어들이 4만달러 벌 때 12만달러를 벌던 의사들의 연수입은 지금도 그 돈이 그 돈이다.
팰러앨토를 주변으로 한 실리콘밸리 고급 주택가는 한때 의사 변호사들의 전유물이었다.
요즘은 의사들이 소외감 느낀다고 실토하는 것을 진짜 보았다.
뼈빠지게 공부해서 20년 모아 이사왔는데 요즘은 이웃집에 30대들이 척 들어와 멀쩡한 집 부수고 대궐같이 새집 지어 산다고 반푸념하는 모습도 봤다.
하이테크 졸부니 하는 비아냥도 있지만 "남의 행운은 나의 불행"이라는 소갈머리만 접어둬야만 그 실체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제2의 산업혁명,이름하여 "테크노 혁명"이 본궤도에 올라선 것일 뿐이다.
의사보다 엔지니어가 더 많은 봉급을 받는 시대,테크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기술이 생산성을 압도하는 시대,그 시대를 주도하는 이들은 하이테크 산업 종사자라는 것은 당위다.
서울 벤처밸리의 뜨거운 열기.이는 그 테크노 혁명의 서막에 불과하다.
mkimcpa@ han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