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을 바라보는 증권관계자들의 시각은 대체로 동일하다.

내재가치에 비해 현주가가 저평가돼 있지만 당장 주가를 끌어 올릴 요인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거래소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최근 들어 이동전화요금까지 인하돼 한국통신 주가를 무겁게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현재 10만원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말 정보통신주 열풍을 타고 19만9천원까지 상승하던 기세가 지금은 완전히 꺾여 있는 상태다.

통화요금인상이나 전략적 제휴 등에 기대를 걸고 있던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진 것도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한국통신에 대한 장기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한국통신처럼 네트워트를 장악한 회사가 향후 통신산업을 지배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시장의 수급문제가 개선될 경우 강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실적=동원경제연구소는 한국통신의 지난해 매출액을 9조5천9백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이보다 8%가량 증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데이터서비스 및 일반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거는 통화건수의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과 경상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2년여간의 구조조정효과가 올해 구체화될 전망이라는 점도 실적개선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의 경우 구조조정으로 인해 2년동안 1만2천여명의 인원이 감축됐고 9개 한계사업도 이미 정리를 마친 상태다.

또 2백60개에 달하던 전화국도 현재 91개로 통폐합, 몸놀림이 가벼워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도보다 48.4% 늘어난 3천8백억원, 올해는 다시 90%이상 신장한 7천3백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올해 경상이익은 1조2천억원에 달해 지난해의 두배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재무구조와 주가전망=한국통신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75.7%였으며 올해도 순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이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올해 부채비율을 77.3%로 예상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한국통신의 현주가가 저평가된 수준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아시아 통신업체에 비해서도 한국통신의 기업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네트워크면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주목받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통화요금인상건은 총선이 치뤄지기 전까지는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여 당장의 주가상승은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이 애널리스트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저조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실적개선이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적정주가는 14만-15만원선"이라고 분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