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분 연습.

그것도 일주일에 세번 정도만 하면 된다.

그같은 "최소 연습"으로 거리가 30야드 늘고 볼이 핀보고 날라간다면?

다음 스토리가 바로 그런 "의외의 노다지"이다.

W씨가 올 시즌 처음 라운드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걱정이 태산같았다.

겨울내내 연습장 한번 안갔으니 "좋은 스코어"는 기대난.

그러나 골프는 언제나 잘쳐야 하는 법 아닌가.

그러던 차에 동네 목욕탕엘 갔다.

필드를 그리며 몸을 담그고 있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벌떡 일어나 빈스윙을 한번 해봤다.

그러자 "바로 이거다"라는 느낌이 왔다.

물은 배꼽근처까지 차 있었다.

어드레스 자세를 잡자 자연히 양손은 물속에 위치했다.

백스윙은 물의 저항 때문에 자연히 천천히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또 다운스윙에서 임팩트존에 들어설 때는 다시 물의 저항이 세차게 다가왔다.

그 물을 뚫고 임팩트를 맞이하려면 양손을 힘차게 뿌려 줄 수밖에 더 있는가.

그같은 "물 치기"스윙을 몇번하자 왼손등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W는 일주일에 서너번 목욕탕에 갈때마다 그 연습을 10분가량 했다.

그리고 2주후 시즌오픈 라운드에서 "지난해에 비해 거리가 30야드 늘었다"는 소릴 들었다.

물론 스스로도 의기양양 그걸 인정했다.

이상 얘기는 논리적 당위성을 갖는다.

"물속의 손,그에 따른 물의 저항"은 천천히 시작하는 백스윙을 만들면서 전체 스윙템포를 조화시켰을 것이다.

임팩트 싯점에서의 물의 저항도 "결정적 순간 힘을 모으는 스윙"으로 연결됐을 듯.

그밖에 "탕속의 맨발"역시 견실한 스탠스를 구축케 했음에 틀림없다.

이 아이디어의 취약점은 "남보기에 이상하다"는 점과 배꼽이상 물에 차야 한다는 것.

아무튼 "임팩트가 제대로 되면 물이 얼굴까지 튄다"는게 W의 말이다.

< 김흥구 객원전문위원.골프스카이닷컴대표 hksky@golfsk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