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시장에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 SK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이 카드사업 신규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한빛 조흥은행 등을 포함한 4개 은행은 은행들의 카드사업 연합체인 BC카드에서 빠져 나와 독자적인 카드사업을 준비중이어서 카드업체간 수수료 인하및 상품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와 롯데 SK 등은 카드업 인.허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신청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신규참여 예정업체들은 다음달초 자체 모임을 갖고 그동안 신규 카드업 허가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온 정부측에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부채비율이나 자기자본비율 등이 3월말 결산결과 모두 충족돼 총선 이후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산은캐피탈과 상호신용금고연합회 새마을금고연합회 신용협동조합중앙회 등 4개 금융관련 기관들과 홍콩상하이은행(HSBC), 일본 스미토모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도 카드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카드업계의 "핵분열"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BC카드 소속 12개 시중은행중 조흥과 한빛 주택 농협중앙회 등 4개 은행이 독자 카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BC카드라는 공동체보다는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독자적 사업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올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계기로 신용카드 사업을 별도의 계열사로 분리해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조흥 주택은행과 농협중앙회도 독자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그동안 BC카드에서 대행해 온 고객정보관리및 마케팅 등 핵심 영업업무와 관련된 자료를 각사 전산부로 넘기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