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나 손실이 난 뮤추얼펀드가 거래일 기준으로 10일째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투자자들이 펀드를 벤처기업으로 오인,무더기 사자주문을 내는 "묻지마" 투자 때문으로 보인다.

15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유리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유리아이피일펀드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10일째 상한가 행진을 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주가는 7천6백원에서 2만3천2백원으로 2백5% 급등했다.

유리아이피일은 코스피(KOSPI) 200 지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로 증권거래소시장의 싯가총액 상위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설정된 이 펀드(기준가격 5천원)의 현재 자산가치는 4천1백52.13원으로 16.9%의 손실이 난 상태다.

뮤추얼펀드가 통상 자산가치보다 10~20% 낮은 선에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 뮤추얼펀드의 주가는 4천원을 밑도는 것이 정상이다.

문제는 거래마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은 3만5천주 이상 거래됐을 뿐만 아니라 상한가 매수잔량이 3천4백주정도 쌓였다.

또 14일에는 7천1백주,13일에는 1백주가 거래됐다.

윤권택 코스닥증권시장(주) 공시팀장은 "유리아이피일이라는 이름만 보고 벤처기업으로 오해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같다"며 "코스닥시장에 묻지마 투자자가 만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