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갖고 투자하겠습니다"

광은창업투자 이동주(54)사장은 서울과 수도권에만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벤처투자자금이 지방 기업에도 흘러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벤처캐피털이 최근 1백개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지역에 뿌리를 두고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광은창투는 지역 벤처캐피털의 전형이 되겠습니다"

지난 98년말 29년간의 은행 생활을 마치고 광은창투 사령탑을 맡은 이 사장은 올해를 광은창투의 제2도약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광은창투는 지난 91년 광주은행을 비롯한 이 지역의 보험 투자신탁 등 금융기관과 상공인들이 뜻을 모아 설립했다.

은행이 대주주인 만큼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설립 이후 계속해서 흑자를 실현했고 지난달말 현재 이익잉여금 유보액도 9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공격적인 투자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게 이 사장과 광은창투의 목표다.

"벤처캐피털다운 진취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우선 오는 5월엔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명부터 새롭게 바꿀 생각입니다. 또 올 상반기중에 서울사무소를 개설해 지역에 근거를 두되 벤처업계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흐름에도 뒤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광은창투는 유망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난달말 현재 총투자자산이 3백94억원에 이르고 있다.

정보통신 반도체 인터넷업체 등엔 65억원을 투자했고 이들 가운데 2~3개업체가 올해안에 코스닥에 등록될 예정이다.

또 최근엔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제이원프로와 가축 성장촉진제 개발업체인 한국신소재 등에 투자해 영상 바이오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광주은행에서 15년 이상을 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단 한번의 부실대출도 없었다는 게 이 사장의 자랑이다.

그는 투자대상 업체를 평가하는 일에도 이같은 노하우를 1백% 발휘할 작정이다.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경영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특히 미래의 성장가능성만을 보고 거액의 자금을 쏟아붓는 벤처투자에 있어선 경영인의 자질과 능력은 더욱 중요합니다"

(062)226-6055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