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人片言合,
세인편언합

杯酒盟新歡.
배주맹신환

生死輕相許,
생사경상허

酒寒盟亦寒.
주한맹역한

세상 사람들 말 한 마디로 이내 합치고 /
한 잔 술로 새로운 정분을 다지네 /
함께 살고 함께 죽자 쉽게들 약속하지만 /
술 기운 식으면 맹세도 식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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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실거가 엮은 우증의우이다.

쉽게 모이고 쉽게 흩어지는 세태인정을 꼬집은 것이다.

당 두보도 그의 빈교행에서 "손 뒤집어 구름 만들고 손 뒤엎어 비를 만드니,그 잦은 경박함을 헤아려 무삼하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정객들 행태에서 그 실증을 보는 것같아 자꾸만 씁쓸해진다.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