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의 기관투자가들이 텔레콤-미디어-테크놀로지 등 첨단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앞으로 줄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최대 증권업체인 메릴린치의 조사보고서를 인용,첨단주 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기관투자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메릴린치가 세계증시에서 9조7천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2백51개 대형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투자성향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중 75%가 텔레콤-미디어-테크놀로지등 소위 TMT종목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응답했다.

기관투자가들은 TMT의 주가가 고평가된 증거로 작년 S&P500지수의 싯가총액이 2조달러 증가했으며,이중 첨단기술 관련 10개 종목이 증가분의 65%를 차지한 점을 들었다.

통신은 10개 기업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세계증시 싯가총액에서 TMT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로 급속히 불어난 것도 고평가 배경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기관들이 뉴욕증시에서 TMT종목투자로 차익을 실현한 투자가중 일부는 영국과 일본증시로 발길을 돌리거나,채권 매입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에따라 TMT종목의 주가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하고,첨단기술주의 추가 상승은 고성장-저인플레가 지속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과 함께 보고서를 작성한 메릴린치의 트레버 그릿햄 수석 투자전략가는 "그래도 기관들은 항공 담배 유틸리티 종목보다는 TMT종목에 매력을 더 느끼고 있다"며 "첨단주도 기업가치에 따라 주가 차별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폴 크루그먼 MIT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 컬럼은 통해 인터넷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과대평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폴 볼커 전 연준리(FRB)의장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근의 첨단주투자열풍을 "카지노 투기"에 비유하며,거품을 경고했었다.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