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와 종묘,농약업체등 토종기업들이 대거 외국기업에 넘어간 데 이어 성장가능성이 높은 전자와 반도체,첨단벤처업종 등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계속 올라가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제지·건전지·살충제·맥주·위스키 업종 대표기업들의 경영권과 소유권이 대부분 외국인에게 넘어갔으며 외국기업들은 최근들어 전자·통신등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업종의 주요 회사 지분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증권거래소가 집계한 ''주요상장사의 외국인 최대주주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외국인 보유주식수는 작년말에 비해 평균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정보통신 업종과 건설
업종의 외국인 보유주식 수는 각각 37.4%와 29.1%나 늘었다. 외국인 지분율이 삼성전자 52.6%,한라공조 84.9%,메디슨 46.0%,에스원45.8%,팬택 45.6% 등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토종기업들의 경영권이 외국업체에 속속 넘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위스키 ‘윈저’등을 만드는 두산씨그램의 지분은 캐나다 씨그램사에 모두 넘어갔고,‘임페리얼’ 위스키를 생산하는 진로 위스키사업부문은 영국의 얼라이드 도멕사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연간 6000억∼7000억원 규모의 국내 양주시장이 외국업체들의 독무대로 변했다.

맥주의 경우에도 벨기에 인터브루사가 OB맥주 지분의 절반을 매입했고,OB맥주가 다시 진로 쿠어스맥주를 인수했다. 1위업체인 하이트맥주도 지난해 4월 덴마크 칼스버그사에 1억달러를 받고 16%의 지분을 양도했다.

살충제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국 제약회사 CS존슨의 한국법인인 한국존슨이 삼성제약의 ‘에프킬라’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또 미국의 크로락스가 2위인 동화약품의 홈키파’브랜드를 인수했다.

국내 신문용지의 절반을 공급하던 한솔제지는 신문용지사업 지분 66%를 노르웨이 노르스케스코그와 캐나다 아비티비에 넘겼고,한라펄프제지는 미국 보워터사에 완전매각돼 신문용지시장의 73%이상이 외국기업에 넘어갔다.

종묘업체들도 외국기업에 잇따라 매각돼 ‘씨앗 주권’을 상실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흥농종묘가 지난 98년 1억달러에
멕시코계 다국적회사인 세미니스에 팔려나간 데 이어 중앙·서울·청원종묘가 줄줄이 외국인 손으로 넘어갔다.

농약시장도 외국 자본이 56%를 점유하고 있다.

질레트와 에너자이저는 국내 건전지 회사들을 인수해 시장의 98%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중장비부문,쌍용제지,한화베어링등 30대 그룹의
10여개 알짜 계열사가 외국인에게 팔렸다. 세계적인 자동차메이 커인 미국 GM,포드등은 대우자동차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