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동전화 시장이 세계적인 휴대폰 메이커들간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세계2위 휴대폰업체인 모토로라의 국내진입에 이어 세계 휴대폰시장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 에릭슨이 국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폰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세계 휴대폰업계의 이른바 "빅3"간 한국 CDMA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휴대폰생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는 최근 국내에서 CDMA 휴대폰을 생산, 판매하기 위해 중견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노키아는 CDMA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국내 업체들을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휴대폰을 공급받아 국내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텔슨전자 스탠더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 등 중견 단말기제조업체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노키아는 국내에서 휴대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강남구 삼성동에 휴대폰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 상당수 국내 CDMA 기술자들을 스카우트해 갔다.

세계 이동전화 3위업체인 스웨덴의 에릭슨도 국내 CDMA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에릭슨은 이미 지난해 미국 퀄컴과 CDMA기술 관련,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뒤 이달 7일에는 CDMA 휴대폰을 생산, 세계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에릭슨은 국내에서 OEM 생산보다는 미국공장에서 생산한 휴대폰을 들여와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노키아와 에릭슨이 국내 CDMA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국내 휴대폰 시장이 매년 1백%이상 급성장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올해도 국내 휴대폰 신규수요는 최대 1천7백만대정도(교체수요 포함)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