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열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올들어 전국 6대 도시의 신설법인은 두달 연속 각각 3천개를 넘어섰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신용평가정보(대표 송태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종합 창업지수"를 공동 개발, 2월중 지수가 102.9를 나타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등 6대 도시의 신설법인수는 1월 3천92개에서 지난달 3천1백83개로 늘었다.

휴일을 빼면 하루 평균 1백38개꼴로 신생 기업이 나타난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신설법인이 2천5백63개에서 2천4백27개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2월엔 설연휴가 들어 있어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방은 1월의 5백29개에서 2월엔 7백56개로 늘었다.

지수로 환산하면 지방은 32.3에서 46.2로 급상승했다.

대전이 34.2에서 70.5로 신설법인이 1백%이상 증가했으며 광주와 대구의 지수 상승률도 각각 87.3%와 69.1%로 창업 열기를 이끌었다.

서울지역 신설법인을 업종별로 보면 인터넷 산업의 중심축인 정보처리.컴퓨터가 5백90개에서 6백43개로 증가, 지수 109.0을 나타냈다.

관광.운송 지수도 118.8로 올라갔다.

건설(86.5) 섬유(91.9) 등 대표적인 오프라인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서비스와 무역은 각각 99.0과 100.0으로 제자리 걸음하는데 그쳤다.

신생기업의 남성 대표이사는 2천99명에서 1천9백22명으로 증가세가 둔화돼 지수 93.9를 나타냈다.

반면 여성 대표이사는 2백20명에서 2백31명으로 증가, 지수도 105.5으로 상승했다.

여성 사장의 점유율도 9.5%에서 10.5%로 높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지수가 92.6으로 크게 낮아졌으며 40대와 50대도 각각 96.8과 90.4로 부진했다.

하지만 20대 지수는 105.2로 높아져 창업을 주도하는 연령층이 점차 30~40대에서 20대로 옮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 DB팀의 김강헌 과장은 "다른 달보다 날짜가 적고 설날마저 낀 2월에 신설법인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며 "인터넷 등 정보통신 업종이 선도하는 창업 빅뱅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한영 기자 chy@ked.co.kr

< ''한경 창업지수''란 >

한경 창업지수는 국내 최초로 경기변동의 주요 지표인 창업 기업의 추이를 지수화한 것이다.

2000년 1월을 비교 시점으로 신설법인의 증감을 월 단위로 한눈에 보여 준다.

기준 지수는 100이다.

다만 인구 편차가 심한 도시별 지수의 경우 2000년 1월 전국 6대 도시의 평균 지수(100)를 기준으로 각 도시의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했다.

따라서 지난 1월중 지수를 보면 인구가 많은 서울은 176.2로 높지만 부산 27.1, 대구 22.8, 인천 48.3, 광주 32.7, 대전 34.2 등 지방 도시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또 서울지역 신설법인을 집중 분석해 성별, 업종별, 연령별 세부지수도 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