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장 선임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김상훈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행장후보로 추천한데 대해 국민은행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은행본점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행장후보추천은 향후 전개될 금융권 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입장을 적극 대변하기 위한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11시로 예정됐던 이사회는 극비리에 이사들끼리 소집장소를 연락하는 "007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은행 이사회 멤버중 1명은 "오전중 전화를 통해 의견조율을 거친후 점심시간에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김상훈 행장후보를 주주총회에 추천키로 결의했다.

또 헨리 코넬 골드만삭스 상임이사, 백봉호 한양대교수(한국경영학회 부회장), 한문수 금융감독위원회 상임고문, 김익래 다우기술대표이사(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정부와 금감위가 국민은행에 부당한 인사 개입을 하는 처사는 신 관치금융이라며 연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은행의 한 관계자는 "노조의 반발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장기화될 경우 은행경영과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