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부 IB는 "전망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며 동결 가능성에도 비슷한 무게를 뒀다.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한은의 금리 전망을 낸 IB 등 8개 기관 중 6곳이 한은이 1월에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다.골드만삭스는 "안정적인 인플레이션과 정치적 불안 지속에 따른 소비 약세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제조업 PMI가 하락하고 소비자 신뢰가 급감하는 등 정치 위기가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고 했다. HSBC는 "한은의 정책 우선 순위가 성장 하방위험 완화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JP모간과 UBS, BNP는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도 동결 가능성을 함께 언급했다. 외환시장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UBS는 "원화가 지속적인 압력을 받고 있는 점은 금리 인하의 리스크 요인"이라며 "(인하) 전망이 맞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밝혔다.BNP는 "팽팽한 찬반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최대 3명의 동결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BNP는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일 경우 동결 가능성도 있다"며 "금리를 내리더라도 외환시장 안정 수단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JP모간은 "금리인하 시점이 1월일지 2월일지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지난 1년간 성과에 대해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경제전문가 19명 중 13명(68.4%)이 A등급을 줬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제적 금리 인하를 하지 않았던 점과 소통 부족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13일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설문에서 이 총재의 지난 1년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이같이 응답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통화정책의 적절한 운용을 통해 물가와 금융안정에 기여했다"며 A등급을 줬다. 이남강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 향상을 위해 크게 노력했으며, 시의적절한 정책 의사결정을 수행했다"고 봤다.기존 중앙은행의 역할을 넘어서는 모습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형주 LG경영연구원 경제정책부문장은 "최근 우리 사회가 직면한 경제적 문제들을 전통적 해법에 구속되지 않고 복합적 수단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대처했다"고 말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 총재는 돌봄 서비스 최저임금 예외 적용, 농산물 수입 확대, 서울 주요대학 인구 비례 선발 등 다양한 구조적 이슈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응답자 중 4명(21.1%)은 B등급을 줬다. 이재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정책 대응이 다소 늦었다"고 봤다. 기준금리를 좀 더 빠르게 내렸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이번 설문에서 작년 8월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렸어야 했다는 주장에 대해 응답자 중 8명(40%)이 동의했다. 석병훈
지난해 전기차 신차 판매는 줄었지만, 중고 거래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이오닉 5 등 중고 물량이 대거 풀린 가운데 가격도 떨어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토교통부 등록 신차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163만8506대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9.7% 줄어든 14만6883대를 기록했다. 반면 중고차 거래는 234만6267대로 전년 대비 0.7%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승용 중고차는 전년보다 1.0% 많은 196만9682대가 거래됐다. 중고차가 주목 받은 건 고금리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연료별로는 전기,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27.8% 늘어난 9만863대가 중고로 거래됐다. 중고 전기차는 3만6050대가 거래되면서 전년 대비 46.2% 급증했다. 통상 중고차 거래는 신차 판매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전기차 신차가 둔화한 가운데 중고 전기차 거래량만 늘어난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전기차 화재 여파로 중고 가격이 하락한 데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테슬라 모델Y 등 2021년 모델이 본격적으로 중고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케이카 관계자는 “아이오닉 5 등 볼륨 모델이 지난해 출시 3년을 맞아 렌터카 등 법인이 갖고 있던 물량이 중고차 시장에 들어왔다”며 “벤츠 등은 중고 전기차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내연기관 대비 고장이나 부품 교체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중고 전기차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배터리 관련 정보가 공개되면서 소비자 우려를 덜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