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서구 상무신도심이 새천년 광주의 새 중심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동안 광주의 최대상권을 형성했던 곳은 도청앞 충장로와 금남로일대.

하루 유동인구 10만명에 이르는 이곳은 광주뿐 아니라 전남북지역 최대 경제중심지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도청이 오는 2004년이면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로 옮겨가게돼 이곳은 공동화현상을 우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호남상권 1번지 충장로와 금남로가 1백년이 넘도록 지켜온 아성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그자리를 상무신도심이 차지하게될 전망이다.

상무신도심은 광주시가 주택공급사업의 하나로 지난92년 착공해 98년 택지개발을 완료한 도심 한복판의 노른자위땅이다.

98년부터 대우 현대 금호 한신 대주 라인아파트 등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이제는 인구 4만4천명(1만2천5백가구)이 밀집한 곳이 됐다.

광주시청을 비롯해 통계청 경찰청 조달청 체신청 교육청 세무서 등 웬만한 지역단위 관청들이 몰린 곳도 바로 상무신도심이다.

지난해말부터 한국은행과 가스안전공사 선거관리위원회 KBS가 속속 입주해 상무신도심시대를 열고 있다.

한남투신 고려시멘트 보해양조 주택공사 광주은행 엘지화재 현대해상화재 제일화재 교보생명 동양제과 SK텔레콤 등도 이곳으로 몰려들 예정이다.

또 지난해말 신세계 E마트가 착공된 것을 비롯,롯데 마그넷 상무점과 프랑스계 할인매장 까르푸가 각각 올해와 내년초 개점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이곳은 광주 최대상권지역으로 떠오르게 된다.

상무지구가 떠오른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시청사가 이곳으로 이전된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시청사는 오는 2002년 완공된다.

2002년 개통될 동구 용산동~서구 마륵동 구간 지하철1호선이 이곳을 지나게된다.

이와 함께 상무지구 인근인 하남공단~광주버스터미널구간에 폭 80m의 대로가 개설된다.

상무신도심이 사통팔달의 한복판에 서게되는 셈이다.

특히 지하철이 개통되면 개발계획중에 있는 상무3지구 일대는 상무역의 역세권지역으로 상업중심기능을 수행하게될 전망이다.

시는 당초 3지구를 택지로 개발하려던 계획을 바꿔 준주거용지로 개발해 상업시설을 유치할 작정이다.

그러나 상무지구가 새로운 중심지로서 기능을 발휘하기까지 풀어야할 난제는 많다.

먼저 광주시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해말부터 한화가 상무지구에 호텔건립을 위해 시와 접촉했으나 광주시가 내거는 조건이 맞지 않아 사실상 무산됐다.

올들어서도 백양이 20층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기위해 용역평가에 들어갔다가 관망하는 자세로 돌아섰다.

현재 상무지구내 상업시설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소규모가 들어서 있을 뿐 아직은 텅 비어 있다.

3~4개업체가 개점한 것을 제외하면 아직은 미완의 중심지일뿐이다.

시관계자는 "광주의 부동산 경기가 오랜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해 개발이 더뎌지고 있지만 시청사가 들어서는 2002년을 기점으로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며 "상무지구 인근엔 광주천을 끼고 도는 자연녹지가 많아 중심지 확장에 따른 개발의 여지가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청사의 이전으로 관청과 기업 금융 상업시설의 집적이 가속화돼 늦어도 5년후면 상무지구가 광주의 중심지로서의 제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