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만성간염에 의한 사망율이 세계 1위다.

바이러스성 간염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만성 간질환의 약 60~75%가 만성 B형간염,10~20%가 만성 C형간염에 걸린다.

과거에는 이들 질환은 치유불가능한 병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인터페론 라미부딘 등의 등장으로 미흡하나마 대처할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됐다.

바이러스성 간염의 관리와 약물치료에 대해 한광협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이관식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자기관리 =간염 바이러스항원을 갖고 있으나 간세포가 파괴되지 않아 간기능이 정상인 경우가 있다.

이때는 간장약이나 인터페론이나 라미부딘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모체로부터 수직감염됐을 경우에는 10~30년 정도는 별 탈없이 지낼수 있다.

그러나 알코올이나 간에 해를 주는 약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과도한 운동을 삼가야한다.

<> 만성 B형 간염의 치료 =만성간염이 간경변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목표다.

이를 해결하려면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이 시급한데 아직까지 뚜렷한 약이 없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파인터페론의 효과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치료대상자의 30~40%만 효과를 볼수 있고 최소 6개월 정도,주3회 주사를 맞아야 한다.

처음 주사할 때에는 발열과 두통이 심하기 때문에 노력에 비해 효과가 적다.

심하면 빈혈과 백혈구및 혈소판 감소 같은 부작용이 생길수 있다.

그러나 간기능장애가 심할 경우 인터페론이 치료반응을 보인다면 질환의 악화를 막을 수 있으므로 이 약물의 투여를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최근 AIDS치료제인 라미부딘(상품명 제픽스)이 B형간염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 약은 만성B형간염바이러스(HBV)의 DNA중합효소를 억제한다.

또 HBV가 새로 합성되는 DNA체인에 끼어 들어가 DNA를 생성 또는 연장하는 것을 방해한다.

라미부딘은 경구복용이 가능하고 HBV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므로 인체에 거의 부작용이 없다.

이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간기능이 호전된다.

간염증지수가 정상화되고 HBV로 인해 DNA가 소실되는 효과가 60~80%에 달한다.

국내임상시험결과 환자의 65.7%에서 GPT수치가 정상화됐다.

그러나 완벽하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전염성이 높은 e항원이 소실되고 e항체가 생성돼야 재발 가능성이 적다.

라미부딘은 투여한지 1년후에는 16~20%,2년후엔 27~30%,3년후엔 33~40% 정도만 e항원이 소실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복용중에는 효과가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수 없다.

또 얼마나 장기간 투여해야 하는지 확실치 않으며 복용을 중단하면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투여중 14~36%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대상을 심한 간기능장애를 동반한 만성간염환자에 국한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 만성 C형 간염의 치료 =C형간염은 수혈 수술 성관계 등으로 전염될수 있다.

반면 가족끼리의 감염은 잘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파인터페론은 환자의 약30%에서만 지속적인 효과를 낸다.

일반적으로 젊고 발병한지 얼마 안되며 지속적으로 간기능장애가 있는 경우에 투여한다.

투여후 3개월 이내에 간염바이러스가 음성화되지 않으면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을 같이 복용하는게 좋다.

최근에는 처음부터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을 함께 투여할 경우 치료효과를 약50%가량 올릴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