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신탁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들은 올해초 특정금전신탁을 변형한 만기 1년 이하의 맞춤형 신탁을 도입한데 이어 지난주부터 단위형 금전신탁의 주식운용한도를 50%까지 확대한 추가형 금전신탁을 내놓고 판촉전에 나섰다.

은행금전신탁 규모는 지난해 12월 4조8천억원 줄었으나 올들어 1월에 1조9천억원,2월에는 2조8천억원으로 감소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투신권 수신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대우사태 이후 돈이 빠져나가기만 하던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1조2천억원이 순유입됐다.

그러나 이중 대부분은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려 단기자금으로 대기중이다.

투신권 수신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낙관하긴 이르다는 게 금융계의 평가다.

지난주엔 금리가 꿈틀거렸다.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 14일 한달 만에 다시 10%대에 진입한데 이어 15일에도 0.03%포인트 오른 10.02%를 기록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9%에서 바닥을 다진 후 9.1%대로 올라섰다.

이번주의 최대 관심사는 금리의 한자릿수 복귀 여부다.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와 고유가 기조 등이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3월 결산을 앞둔 제2금융권의 자금수요도 가세하고 있다.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과 당국의 정책의지가 상승세를 저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당분간 회사채 금리는 10%선에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임찬익 한화증권 채권팀장은 "금리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아직 대세상승으로 반전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시중에 돈이 충분히 풀려있는데다 회사채 발행잔액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향방과 관련,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누차 금리의 추가인상을 예고했다.

문제는 인상폭이다.

시장의 기대처럼 0.25%포인트의 소폭 인상에 그친다면 큰 여진을 남기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0.5%포인트 이상의 대폭적인 인상조치가 취해질 경우 국내에도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이번주에 내놓는 "1999년 국민소득 추계결과"도 주목 대상이다.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13%를 넘어설 경우 또 한차례 경기과열 논쟁을 낳으며 금리인상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