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쳐도 좋을게 없다는 얘기다.
경기도 마찬가지다.
침체돼도 곤란하지만 과열 또한 부작용을 낳는다.
요즘 그런 조짐이 있는 모양이다.
경기가 지나치게 뜨거워지면 우선 걱정되는게 경상수지다.
내수 확대로 수입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총수요 압력 증가는 인플레 기대심리로 이어진다.
임금과 금리 상승 압박도 커지게 된다.
정부는 경기가 아직 과열단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과 통화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영해 경기과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기과열 논쟁은 이번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오는 22일 지난해 국민계정을 발표한다.
한은 발표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일 3.1절 기념식 연설에서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2%였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4.4분기 성장률은 13.5%.
지난 88년 1.4분기에 14.4%를 기록한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한은 발표치가 크게 달라질게 없다면 경기과열 논쟁은 피할 길이 없어진다.
금리 인상 압력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얘기다.
금리와 관련해 오는 21일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단기금리 인상 여부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인상폭은 0.25%포인트가 거의 확정적이다.
이 정도라면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상이라면 국내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다.
주가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미국 증시에 적잖은 여파를 미치게 되고 이튿날이면 국내 시장에도 곧바로 영향이 오게 된다.
적어도 요즘 같으면 말이다.
국내 금리와 원화환율도 사정권 안에 있다.
이런 변수 탓인지 지난주 장기 금리가 오름세를 탔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연9.09%로 0.05% 포인트 올랐다.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연10.03%로 마감됐다.
회사채금리가 두자리수로 올라선 것은 한달만이다.
채권시장은 작년 4.4분기 GDP성장률 발표로 인플레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매수심리가 더 움추러들 수 있지만 정부가 금리안정을 강조하고 있고 유동성도 좋아 당분간 옆걸음질칠 가능성도 높다.
원화환율은 횡보속에서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수규모가 커지고 있는게 큰 압박이다.
당국이 연일 최대한의 개입에 나서고 있으나 조만간 연중 저점이 붕괴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유럽연합(EU)과의 조선협상도 관심거리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차관보와 EU집행위원회의 피터 칼 차관보가 이끈 협상팀은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협상은 23일께 전화접촉을 통해 재개될 예정이다.
24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한-EU고위급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심도깊게 논의될 전망이다.
EU는 협상에 실패할 경우 미국의 301조와 비슷한 무역장벽해소조치(TBR)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EU는 한국 조선업계에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23일 한국의 투자-교역환경에 대한 연례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매년 그랬듯이 내정간섭에 가까운 내용이 들어있을게 분명하다.
이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국가별 무역정책 평가보고서(NTE)의 기초 자료가 된다.
삼성자동차 인수를 위한 삼성자동차 채권단-르노간 2차 협상이 25~26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견해차가 워낙 커 상호 입장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삼성차 채권단은 이달말을 르노와의 협상기한을 잡고 있다.
현대증권 관련 인사를 둘러싼 현대그룹내의 갈등과 신임행장 선출과 관련한 국민은행 사태도 이번주가 고비다.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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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21일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단기 금리인상 예정
<>22일 - 한은, 1999년 국민계정 발표
<>23일 -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투자및 교역환경 연례보고서 발표
<>24일 - 한.유럽연합(EU) 고위급회담(~26일, 서울)
<>25일 - 삼성차 채권단-르노 2차 협상(~26일, 프랑스 파리)
<>주중 -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총회(~22일, 미국 하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