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미국계 투자전문회사인 칼라일그룹으로부터 5천억원규모의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은행의 계획대로 외자 유치가 성공할 경우 칼라일그룹은 한미은행의 지분 34%를 확보하게 돼 최대 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한미은행은 자기자본확충을 위해 해외주식예탁증서(DR)4억5천만달러어치를 주당 9천원에 일괄 매각하는 협상을 칼라일그룹과 진행중이라고 19일 밝혔다.

한미은행은 또 이같은 외자유치가 현행법상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금융감독원에 문의했다.

현행 은행법 시행령에는 국내 금융기관이 지분 10% 이상의 외자를 유치할 경우 외국 금융기관이나 금융지주회사를 통하도록 돼있다.

신동혁 한미은행장은 "올초 추진했던 도이체방크의 외자유치가 실패한 이후 칼라일그룹 등 몇몇 투자기관과 외자유치를 논의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빠르면 다음달 말쯤 구체적인 외자유치방안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