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 시장흐름의 중심은 대형주였다.

개별종목의 강도 높은 조정은 계속됐고 기술주도 상승탄력을 잃거나 하락세였다.

이는 미국의 폴 크루그먼 교수가 기술주의 허상을 지적한데다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등한 데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모처럼 시장의 중심이 코스닥에서 다시 증권거래소로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거래소 시장이 이제부터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엔 종합주가지수가 대세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견해가 많다.

대신증권의 경우는 전통주와 기술주 간의 주가차이가 다소 줄어드는 과정일 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세계경제는 여전히 하이테크의 생산성 급증에 기반을 둔 "신경제"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는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움직임이 다시 엇갈렸다.

다우지수는 35.37포인트 하락한 10,595.23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80.74포인트 올라 4,798.13에 마감됐다.

다우지수의 하락은 당장 20일 개장될 증권거래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시황분석가들은 다우지수나 미국금리 등 해외변수나 투자주체들의 움직임, 수급구조 등을 살펴볼 때 이번주 주가를 낙관할 수 만은 없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종합주가지수가 이번주중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다시 한번 반락해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재료=오는 21일(한국시간 22일)로 예정돼 있는 미국 연준리의 금리인상여부는 이번주 해외변수중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예상대로 금리인상폭이 0.25%포인트로 발표된다면 그다지 큰 악재가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인상폭이 0.5%포인트일 경우에는 다우지수는 물론 전세계 증시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이 4월1일부터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환율 물가불안 무역수지 적자 우려 등은 그동안 계속 시장에 반영돼 왔기 때문에 특별한 호악재가 없는 한 박스권에서 움직일 공산이 높다.

<>투자주체별 움직임=외국인은 지난 한주동안 4천3백43억원어치를 순매수, 최대매수세력으로서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강도가 약하다는 점에서 현장세를 외국인에 의한 "외끌이 장세"라고 표현하고 있다.

외국인의 사자공세와 투자신탁회사 등 기관들의 팔자공세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투자신탁회사들이 이달말 결산을 앞둔데다 투자자들의 주식형펀드 환매요구로 펀드결산을 위해 매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의 유상증자 청약 등으로 주식을 사들일 여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이번 주엔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하는 것도 괜찮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말 투신권 결산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장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중장기투자를 한다면 첨단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정보통신 삼성전기 삼성SDI LG화학 등을 저점매수하는 것은 고려할 만하다고 지적한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기 시작한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한미은행 등 우량금융주도 중장기 투자대상 종목이다.

중장기투자보다는 단기매매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반등가능성이 큰 중소형주를 노려볼만 하다는 지적이 많다.

LG투자증권은 낙폭이 컸던 우량기술주의 선별매수와 이미 조정국면에 진입한 중소형 개별종목의 저점매수를 병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