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처럼 젊고 생기가 넘치는 도시도 드뭅니다. 모두 렌 아탈랑트 덕분이죠"

프랑스 서부 브리타뉴 지방의 주도 렌에 자리잡은 테크노폴 "렌 아탈랑트"의 자크 세르텐 소장은 이곳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렌 아탈랑트에 입주한 1천여개 업체들중 80%는 정보기술(IT) 업체입니다. 이곳에 속한 6만명의 학생들과 3천5백명의 연구원들은 도시 전체에 활기를 더해 줍니다"

전체 인구 20만여명의 소도시.

근교까지 다 합쳐도 36만명이 될까말까하다.

전체 인구의 6분의 1이 학생과 연구원인 셈이다.

이들은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에 단단한 한 몫을 하고 있다.

젊은 기운이 넘치지만 렌 아탈랑트는 사실 프랑스내 테크노폴 가운데는 꽤 오래된 편이다.

프랑스 정부가 지방경제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지난 1984년 설립, 주로 IT 산업 위주로 키웠다.

결과는 대단한 성공이었다.

창업성공률이 90%에 육박한다.

프랑스텔레콤 톰슨 시트로앵 등 그야말로 쟁쟁한 프랑스 기업들의 연구소가 이곳에 터를 잡고 있다.

나머지는 바이오 관련 산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여기는 또 외국기업들이 매우 선호하는 테크노폴이다.

전체의 14%가 외국기업이다.

루슨트테크놀로지 미쓰비시 캐논 등 내로라 하는 외국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또 학부 학생의 20%, 대학원생의 50%가 외국인이다.

"외국기업들이 렌 아탈랑트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우선 기후와 생활여건이 좋다는 점을 들 수 있겠지요"

브리타니 지방의 온화한 날씨와 풍부한 자연의 혜택으로 전체적인 도시 정서가 따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렌 아탈랑트를 비롯한 브레타뉴 지방에 있는 7개의 테크노폴들은 프랑스에 있는 어떤 다른 테크노폴보다도 끈끈한 유대를 갖고 있기도 하다.

교통이 편리한 점도 렌 아탈랑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파리에서 하루 19회 운행하는 고속열차 TGV를 타면 두시간이면 가뿐히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항구와 공항이 끼어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학생들이 많아 주변에서 인력을 끌어오는데 유리한 점도 빼놓을 수 없지요"

세르텐 소장은 덧붙인다.

렌에 있는 국립응용과학원(INSA)를 비롯한 2개 대학과 24개 기술대학은 모두 정보통신 관련 학교들이다.

따라서 기술인력이 필요한 업체들에 탁월한 자원이 된다.

프랑스 정부는 21세기를 맞아 첨단도시 렌을 위한 또다른 계획을 마련했다.

이 지방이 농업이 발달한 점을 살려 2년여 전부터 세우기 시작한 생명과학단지 제노폴을 렌에 설립할 예정이다.

렌(프랑스)=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