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입당한 박 회장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회장직 사퇴를 밝힐 예정이다.
기협 회장은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들과 연합회장들에 의해 선출된다.
선거권자는 1백78명.회장 궐위때 2개월이내 뽑게 돼 있다.
박 회장이 이달 말 사퇴한다면 오는 5월말까지 새 회장을 뽑게 된다.
본인들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줄잡아 5~6명선.육동창(69)광학조합 이사장,이국로(52)프라스틱조합 이사장,김영수(61)전자조합 이사장,김직승(59)인쇄정보산업연합회장 등.이들은 탄탄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데다 협동조합 운동에 남다른 열정도 있는 기업인들이다.
이 가운데 김직승 회장만 중앙대를 나왔고 나머지 3명은 모두 한양대 출신이란 점이 이색적이다.
기협부회장으로 플라스틱 파이프 업체인 지주를 경영하고 있는 이국로 이사장이나 인쇄산업을 이끌고 있는 김직승 회장은 한 차례씩 회장 선거에 도전했던 기업인들.프라스틱 조합은 7백여개,인쇄정보산업연합회는 3천여개의 조합원사를 둔 국내의 대표적인 협동조합이다.
육동창 이사장은 육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고급 안경업체 서전을 일궈낸 중소기업인.김영수 이사장은 위성방송 수신기 등을 만들어 연간 1억달러 가까이 수출하는 케드콤을 경영하는 기업인이다.
이들 외에 의료용구조합 이사장과 벤처기업협회장을 지낸 이민화(47)메디슨 회장도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협회장 출마자격은 제한이 없다.
조합 이사장이나 회장 등 선거권자가 아니더라도 협동조합의 추천을 받으면 후보로 나설 수 있다.
굳이 중소기업인일 필요도 없다.
표만 많이 받으면 당선된다.
다만 이번 선거의 변수는 회장 임기가 박 회장의 잔여 임기라는 점이다.
당선돼도 내년 2월말까지만 할 수 있다.
따라서 몇몇 인사들은 아예 내년 선거를 겨냥할 가능성도 있다.
회장이 바뀔 경우 박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사업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예컨대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참여나 서울은행 인수,벤처캐피털 설립 등이 어떤 식으로 추진될지 주목된다.
업계는 누가 후임이 되든 이번 선거가 과열 선거에서 벗어나 중소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정책대결의 장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낙훈 기자 nh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