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5.미)가 "입신"의 경지에 올랐다.

우즈는 세계랭킹4위 데이비스 러브3세(36.미)를 맞아 기량뿐 아니라 심리전에서도 시종 압도하며 올시즌 미국PGA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클럽(파72)에서 열린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3백만달러)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백70타를 기록했다.

2위 러브3세를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올시즌 6번 출전해 메르세데스챔피언십 AT&T페블비치프로암대회 우승에 이어 3승째를 기록했다.

승률 50%로 두번에 한번꼴로 우승하는 셈이다.

우승상금 54만달러를 받아 시즌 총상금이 2백58만여달러로 불어났다.

2위와의 4타 간격은 97마스터스(12타차)이후 3년만에 기록한 최대 스코어차다.

우즈는 또 3라운드까지 선두에 나섰던 지난 13차례 경기에서 모두 우승해 "역전불허"기록도 이어갔다.

2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보기없이 버디2개를 잡으며 단 한차례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다.

"지키는" 골프로 러브3세의 "이기려는" 골프를 물리친 것.

우즈는 "리드하고 있었기 때문에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을 안전하게 가져간다면 상대를 압박할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번대회 4라운드동안 파5홀에서 13언더파를 기록,만만치않은 장타자인 러브3세의 기를 꺾었다.

우즈와 한조로 나선 러브3세는 2번홀에서 벙커샷 미스로 보기를 범했고 3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이 바위에 맞고 튕겨나가 보기를 기록하는등 초반부터 흔들렸다.

러브3세는 전반이 끝날즈음 우즈에게 4타차로 뒤지며 사실상 우승경쟁을 포기했다.

러브3세는 우즈의 프로 첫승대회인 96라스베이거스인비테이셔널 연장전에서 우즈에게 패한 이후 이번대회까지 다섯번의 대결에서 모두 져 "우즈 컴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우즈는 지난2월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필 미켈슨에게 6연승을 저지당한데 이어 앤더슨컨설팅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다렌 클라크(북아일랜드)에게 일격을 당한 아픔을 한달만에 씻어내며 연승행진에 재시동을 걸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