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0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그간 김 전 대통령의 계속되는 현정부에 대한 비난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입장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현정부 비난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과 함께 경제문제가 선거의 최대쟁점으로 부상함에 따라 "한나라당=김 전대통령 후계정당" 등식을 부각시킴으로써 한나라당의 경제실정 공세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IMF 환란으로 경제를 망친게 한나라당이라는 역공이다.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김영삼씨는 실질적으로 한나라당의 "태상왕"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회창씨는 김씨의 후계자임을 보여 주고 있다"며 "나라 망친 대통령은 국정을 논할 자격이 없으므로 국내정치에서 퇴장해야 한다"고 맹공을 가했다.

정 대변인은 또 "지난 1년간 전직 대통령인 김 전대통령의 터무니없는 국민의 정부에 대한 비방과 헐뜯기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왔지만 이는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김 전대통령이 현실정치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는 만큼 오늘부터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면 공격에 나서겠다는 선전포고다.

정 대변인은 "김 전대통령과 홍사덕 위원장의 회동이 상징하는 것은 나라망친 콤비가 다시 뭉친 것으로 IMF환란의 양 주범은 김 전대통령과 이회창 총재"라며 "환란의 주범이 다시 뭉쳐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것은 제2환란을 초래할 우려를 낳는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민주당은 "상도동=한나라당 선대본부"라며 "이총재는 김 전대통령이 정치스승인지,청산대상인지를 밝히라"고 이총재와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이재창 기자 leejc@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