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들이 3월말 결산을 앞두고 미매각 수익증권을 잇따라 해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달말까지 투신사의 주식 매도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등 대형 3투신사의 미매각수익증권 규모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신권이 최근 주식매도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펀드환매뿐 아니라 결산을 앞두고 보유하고 있던 미매각수익증권을 집중적으로 해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투신권은 이달들어 20일까지 이미 2조원 어치를 순매도,지난달(1조5천억원)보다 매도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미매각수익증권의 해지가 일단락되는 내달초에나 투신권이 매수우위로 돌아설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매각 수익증권=아직 팔리지 않는 수익증권이란 뜻으로 고객이 환매해간 수익증권을 회사의 고유재산으로 떠안고 있는 수익증권을 말한다.

투신사는 원칙적으로 환매신청이 들어오면 해당 펀드에 편입된 주식및 채권을 처분,자금을 마련해야한다.

그러나 시장 매각등이 여의치 않을 경우 회사측이 일단 환매자금을 지불하고 그만큼의 수익증권을 회사재산으로 떠안을수 있다.

지난해 9월16일 이후 설정돼 3일 환매제도가 적용되는 펀드는 환매신청시 반드시 주식을 처분한 자금으로 환매에 응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설정된 펀드는 회사측이 미매각으로 떠안을수 있다.

<>1조원이 넘는다=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등 3투신이 보유하고 있는 미매각수익증권(주식형)은 이날 현재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고 있다.

투신권 전체로 1조원이 훨씬 넘는다는게 업계의 추정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이후 지난 2월까지 순수 수익증권에서 환매된 자금은 8조7천억원이다.

이 기간중 투신권의 주식 순매도금액은 3조2천억으로 환매금액의 35%에 불과하다.

주식편입비율이 평균 60%로 잡더라도 2조원이상을 투신권이 미매각으로 떠안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투신권이 미매각수익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장세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부장은 "주가가 웬만큼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라 환매신청 만큼의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일단 미매각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나중에 주가가 오른뒤 팔면 회사로서 매매차익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신사의 예상은 빗나갔다.

환매가 지속되는데다 미매각수익증권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나 매물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3월말까지 물량부담=투신사들은 결산기인 3월말까지 보유중인 미매각수익증권을 모두 해지한다는 방침이다.

결산시 보유 유가증권을 장부가가 아닌 싯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미매각수익증권에 평가손을 발생하면 손실이 그대로 반영된다.

굳이 해지하지 않고 넘어갈 이유가 없는 셈이다.

특히 대형 투신사들은 경우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미매각수익증권을 마냥 안고 갈수 없는 입장이다.

김성대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은 "결산전에 미매각수익증권을 모두 정리하는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투신사도 마찬가지다.

투신권의 매도공세가 이달말까지 지속될 수 밖에없는 구조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