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유럽이 강하고 평화롭기를 바란다.
특히 유럽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한다.
지금 유럽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고 평화롭다.
그러나 유럽대륙 남동부 코소보는 이 기류에서 벗어나 있다.
미국은 지난해 코소보에서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미국이 지난해 코소보에서 한 일이 잘못이 아니었는가를 의심하는 사람은 당시 명백한 잘못을 보고도 그냥 물러섰다면 어떻게 됐을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수십만명의 난민이 아직도 유럽의 동남쪽에서 난민캠프를 떠돌고 있을 것이다.
코소보에서는 집을 잃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추위와 공포에 떨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인종청소를 하고도 보상받는다는 생각이 바이러스처럼 이지역에 번졌을 것이다.
그러나 코소보의 대규모 폭력사태는 나토덕분에 끝날 수 있었다.
집을 잃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재건축이 시작됐다.
그리고 우리는 인종청소가 옳지 않을뿐 아니라 자멸만을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리는 인종청소를 시도하면 국제사회에서 강한 반대에 직면하고 고립된다는 교훈을 세계에 전달했다.
최근 몇몇 사람들은 코소보의 북쪽 도시인 미트로비차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를 두고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고 이 지역에는 평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우선 단편적인 사실을 보고 전체 과정을 평가해서는 안된다.
코소보평화유지군에 의하면 최근 이 지역의 폭력과 범죄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공동정부가 세워졌고 코소보해방군은 선거를 추진하고 있다.
둘째,사람들은 늘 이 지역의 미래를 불안하게 점쳐왔다는 것이다.
몇년전 보스니아의 한 마을에서 긴장이 일자 데이튼평화협정의 이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셋째,우리는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정확하게 예측해야 한다.
알바니아와 세르비아계가 금세 화해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서로를 죽이는 것은 막아야 한다.
민족간의 관용과 협력은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지금 보스니아에서는 관용과 협력이 진행중이다.
코소보에서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는 두 민족에 과거의 고통을 잊어버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때의 고통이 유엔버스를 저격한다고 해서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세르비아와 알바니아계가 다같이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함으로써 그들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국제사회를 통해 공동행정부에 참여해야 한다.
미트로비차의 폭력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양측에는 모두 극단주의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르비아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알바니아인은 엄벌에 처해져야 하며 자기 민족에도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베오그라드 정부는 지난 10년간 극단적인 인종분열을 조장해왔고 국제사회는 이러한 극단주의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민주 정부가 베오그라드의 정부를 대체하지 않는 한 이곳의 극단주의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슬로바니아에는 이제 자유가 찾아왔다.
마케도니아에선 최근 민주적으로 권력이 이양됐으며 보스니아는 공정한 경선을 치렀다.
몬테네그로는 민주적인 지도자를 얻었다.
지난달 크로아티아의 선거는 이민족에 대한 관용및 서방과의 협력을 가져왔다.
세르비아인들도 이러한 변화를 누려야한다.
우리는 세르비아에 민주주의와 평화가 찾아오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은 주변의 결속을 그 보상으로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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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지영 기자 co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