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치주의 시비와 돈공천 의혹을 둘러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한나라당이 국부유출과 국가채무에 이어 20일 5개은행 퇴출이 위헌이라고 경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서자 민주당이 한나라당 일부 인사의 이니셜을 직접 거론하며 돈공천 의혹을 제기하는 등 소모적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 돈공천 의혹 시비 =민주당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에 제2의 돈공천 파동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서모씨와 신모, 임모, 최모, 이모씨 등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돈을 갖다주고 공천을 받으려 하고 있으며 이회창 총재가 이들에게 공천을 주려는 것을 예의 주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야당 음해공작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원창 선대위 대변인은 "여당은 집권초기부터 친인척 뿐 아니라 후원회 계좌까지 추적하는 등 야당 말살정책 펴며 자금줄을 봉쇄해왔다"며 "여당이 이제 돈공천 의혹을 제기하며 야당을 음해하는 것은 야당시절 돈공천의 황제였던 김대중 대통령이 지금 야당도 돈을 받을 것이라 간주하고 주장하는데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 퇴출은행 위헌 공방 =한나라당은 이날 "98년 동화 동남등 5개 은행 퇴출은 법적 근거가 없는 정부의 행정행위로 원인무효"라며 금융구조조정을 새로운 총선쟁점으로 부각시켰다.

한나라당은 "지난 98년6월 5개 은행 퇴출을 결정한 금융감독위원장은 금융감독기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상 인허가 권한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계약이전을 강요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김원길 정책위원장은 "5개은행 정리는 과거부터 누적돼온 금융부실요인을 제거함으로써 금융시장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 추진된 개혁조치"라며 "절차상 하자가 없는 성공적 조치"라고 반박했다.

<> 병역비리 수사 논란 =한나라당은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군 합동수사반의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병역음해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중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병역비리 수사는 대부분 야당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총선용 공작수사"라며 이처럼 밝혔다.

소환대상자로 지목된 이우재 의원도 "큰아들은 사고로 폐의 일부를 잘라내는 대수술로 인해 병역면제를 받았으며 작은 아들은 당시 신체검사 2급 판정자가 많아 일부 방위역으로 복무토록하라는 병무청 지침으로 방위근무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아들도 의원특권을 보장 받아야 한다는 용납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공세를 폈다.

이재창.정태웅 기자 leejc@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