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몰고온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도 카드업계는 상대적으로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카드업은 지점보다 원거리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달에 한번 결제를 한다.

또 전자상거래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데이터 마이닝을 이용해 1대1 전략을 구사할수 있어 개인은 물론 기업 거래에 있어서도 신용카드가 주요 지불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가 확대될수록 카드업계는 더욱 번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카드,온라인 데빗 카드,이캐쉬(e-cash)등 기존의 신용카드를 위협할 수 있는 지불수단이 인터넷 시대를 맞아 등장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는 형편이다.

업계에서도 소비자 동향을 파악하는 중이어서 당분간 신용카드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딘리서치(Morgan Stanley Dean Witter Research)는 온라인 신용카드 발급이 지난 98년 7%에서 오는 2003년 3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금융 환경의 변화속에서 헤리티지 상업은행(Heritage Bank of Commerce)은 지난 96년 인터넷 시장을 타깃으로 순수 인터넷 신용카드 회사인 넥스트카드(NextCard)를 설립했다.

넥스트카드는 인터넷 상거래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지난 99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무려 6천5백만달러의 자본금을 모으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넥스트카드는 18세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중 연간 소득이 1만5천달러 이상으로 과거에 파산 경험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신규가입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세번 클릭만 하면 간단히 신규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으며 최종 결과까지 걸리는 시간도 30초 정도에 불과하다.

이때 신청자는 카드를 이용할 때 적용되는 이자율과 보상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청자 중 25% 내외에서 신용카드 발급이 허용되고 있으며 지난 98년12월 이후 1년간 약 1만개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소비자는 인터넷을 통해 하루 24시간 언제나 최근 거래내역,대금 청구서,과거 거래 내역,결제계좌 잔액조회,계좌이체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또 퀴큰(Quicken),MS 머니 등의 개인 종합 재무설계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넥스트카드는 최근 프라이스라인(Priceline.com),아마존(Amazon.com),딜버트(Dilbert) 등과 카드발급 제휴를 맺었으며 마이포인츠(MyPoints),비즈레이트(BizRate),바텀달러(Bottom Dollar),게이터(Gator),에피니언(Epinion.com),이센티브(e-centives) 등과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 보험회사인 인스웹(InsWeb)과 인터넷 여신전문 회사인 이론(e-Loan)과 금융거래에 관해 전략적 제휴를 맺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의 창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제휴는 낮은 이자율만으로는 인터넷 시대에 경쟁할 수 없으리란 넥스트카드의 판단에 기인한다.

넥스트카드는 효율성을 최대한 높여 고객들이 인터넷 신용카드를 이용할때 이자를 낮게 책정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경쟁력은 낮은 이자율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데 있다.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광고와 판매의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으며 이에 대해 고객에게 충분한 보상을 함으로써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또 이러한 제휴를 통해 수직적 포털을 만듦으로써 기존의 대규모 금융사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기 위한 발판을 닦을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들면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들보다 어느 정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그리고 새로운 지불수단이 등장했을 때의 대처 능력이 있느냐에 넥스트카드의 미래가 달려있다.

한주명 < 신한생명 인터넷 사업팀 실장(jhahnc999@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