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마산시에서 주식회사 효성의 특약점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52)은 고객사로부터 전동기 모터 5대를 주문받았다.

그러나 대리점에 남아있는 전동기 모터는 2대 뿐.김사장은 3대를 추가로 주문하기위해 전화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인터넷을 통해 특약점주문관리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해서였다.

김사장은 이 시스템에서 현재 공장에 3대의 전동기 모터가 생산돼있는 것을 확인하고 "출고"를 클릭했다.

그리고 배송장소 란에 고객사의 주소를 써넣었다.

다음날 고객사로부터 모터를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

주식회사 효성이 지난 3월2일부터 선보인 특약점주문관리시스템은 웹기반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이다.

효성이 만든 전동기 감속기 변압기 용접기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전국 1백여개의 특약점은 본사와의 모든 거래를 이 시스템을 이용해 처리한다.

작년의 경우 본사와 특약점간의 거래는 거래규모 6백70억원어치에 거래횟수도 3만5천여건에 달했다.

효성의 특약점 주문관리 시스템은 본래 VAN(부가가치통신망)환경으로 35개 특약점과 연결돼 있었다.

그러나 VAN시스템을 사용할수 있는 특약점이 한정된데다 사용방법이 까다로워 특약점측에서 많은 불편이 있었다.

접속 속도도 2천4백bps에 불과했다.

본사 입장에서는 시스템의 유지.보수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효성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특약점을 통합 관리할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키로한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이 시스템은 웹을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일이 특약점과 전용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어 유지.보수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더구나 실시간으로 주문 재고현황 물류 A/S 상황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거래비용을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견적및 수주 <>주문진행관리 <>여신현황 <>기타 등으로 구성돼있다.

견적및 수주 기능은 특약점이 고객의 요청을 받아 인터넷에 주문을 하면 견적과 주문품 재고현황,생산계획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특약점측에서는 주문받은 제품 번호를 처넣고 재고가 없을 경우 출고요청과 배송장소를 지정해주기만 하면된다.

주문진행관리 기능은 창원에 있는 생산공장에서 주문품 생산계획과 재고현황,판매현황 등을 알려준다.

주문받은 제품의 재고가 없으면 언제까지 생산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생산품이 나올때마다 이 시스템에 생산 현황을 표시하게된다.

여신현황 기능은 본사와 대리점간의 거래내역을 보여준다.

제품판매후 특약점이 본사에 입금할 금액,당월 결제액,어음현황,여신운용액 등을 알 수 있어 특약점의 신용도를 관리할 수 있다.

기타 기능은 게시판 이메일 효성소식란 등으로 구성된다.

이곳은 시스템에 관련된 특약점의 건의는 물론 특약점간의 소식통 역할도 한다.

본사에서는 특약점에 보내는 각종 공지사항을 이곳에서 처리할수 있다.

효성은 이 시스템의 구축으로 연간 1억1천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특약점과 본사가 회사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유대감을 쌓고 품질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무형의 효과가 더욱 크다는 것이 효성측의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의 초기 모델이다.

이 시스템의 운영에서 얻은 노하우를 쌓아 본격적인 B2B전자상거래를 하겠다는게 효성측의 구상이다.

그래서 이 시스템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계속 하고있다.

효성 관계자는 "인터넷 기반의 특약점주문관리시스템은 전자상거래를 본격 도입하기위한 시험 가동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SCM(공급망관리) 등 B2B전자상거래사업을 추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