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만 들어오세요"

사이버공간에 "성인전용"임을 당당히 표방하는 인터넷방송국이 늘고 있다.

지난해 "엔터채널"(www.enterchannel.com)이 성인전용 방송국을 표방하며 문을 연 이후"AV뉴스"(www.av-news.com) "AV매거진"(www.avmagazine.co.kr) "에로파크"(www.eropark.co.kr) 등 인터넷영화방송국이 올들어 잇따라 개국됐다.

"69넷"(www.69net.co.kr)이 시험방송을 거쳐 오는 4월1일 공식 출범하고 "누드TV"(www.nudetv.co.kr)도 올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유료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성인전용 방송국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은 것은 무엇보다 사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터넷업계에서는 유료화해서 성공할 수 있는 콘텐츠로 흔히 "3S"를 꼽는다.

스포츠(Sports) 증권(Stock) 성(Sex)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으뜸은 역시 "성"이다.

야후코리아 등 검색엔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단어는 여전히 "성"이나 "섹스"다.

그만큼 성 관련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다.

이는 지난해 10월 첫 테이프를 끊은 "엔터채널"의 성공에서도 충분히 입증됐다.

"옷벗는 MC가 진행하는 생방송"을 내세운 이 사이트는 방송을 개시한 지 얼마되지 않아 회원수(회비 월1만원) 1만명을 손쉽게 확보했다.

지금까지 선보인 인터넷 성인전용 방송 콘텐츠는 크게 세가지.

첫째는 야한 MC가 등장해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토크쇼.

실시간으로 MC와 채팅도 즐길 수 있다.

"엔터채널"의 주력 프로그램이며 "69넷"과 "누드 TV"도 이같은 형식의 생방송 포맷을 준비중이다.

두번째는 주문형비디오(VOD)방식의 "인터넷 성인전용 영화관".

지난 2월 시네로닷컴이 개설한 "에로파크"나 두루넷의의 "에로티카"는 16mm 비디오만을 전문적으로 방영한다.

최근 경쟁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인터넷 영화관들도 성인물 코너를 속속 개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AV뉴스"나 "AV매거진"과 같은 "성인 웹진".

16mm 비디오 촬영현장의 뒷모습이나 16mm 유명 배우들의 인터뷰 등을 보여 준다.

이들 방송프로그램이 성표현에 여전히 보수적이고 사이버 음란물에 대한 제재가 시퍼렇게 살아있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외국 포르노 사이트나 불법 사이트를 뒤지는 국내 성인 네티즌들의 욕구를 "합법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주민등록번호 확인 등으로 미성년 접근 차단책은 쓰고 있지만 인터넷에 익숙한 청소년들까지 막을 수는 없다.

또 사회에서 인정하는 수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수준의 콘텐츠로 눈높은(?) 유료회원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것도 극복해야 할 문제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